당신은 다시 돌아갈 수 있는 힘이 있습니까?
마흔 중반을 넘어가며 인생을 살다 보니 예기치 않은 일이 많이 일어난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나쁜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잘 풀리다가도 갑자기 어그러지는 일도 다반사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이미 벌어지게 되면 과거형이 된다.
지난 2023년 11월 한 달 동안 예상하지 못한 일이 계속 벌어지다 보니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탔다. 우여곡절 끝에 약 8년 동안 다녔던 회사를 나오게 되었다. 내가 자발적으로 그만둔 것도 아니다 보니 처음에는 많이 당황했다. 마음도 힘들었다. 30대 중반에 겪었던 똑같은 감정이 올라왔다. 다시는 그런 시련을 겪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잘 버텨왔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또 그런 현실과 맞닥뜨리자 그렇지 못했다.
며칠 동안 책상에서 모니터만 멍하게 바라보았다. 이젠 지나간 일이니 신경쓰지 말자고 나를 달래보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쉽지 않았다. 자꾸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만 곱씹었다. 지나간 과거는 잊어야 하는데, 현실에서 쉽지 않았다. 곱씹다 보니 자꾸 동굴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동기부여 영상을 보고, 집에 있는 자기계발서 몇 권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읽는 것으로만 되지 않아 밖으로 나가 읽었던 내용을 다시 생각하면서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생각만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30대 중반 겪었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독서와 글쓰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던 것을 떠올렸다.
인생에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 다른 말로 복원력, 회복력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인생의 난간에 빠지게 되면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자신만의 동굴 속으로 들어간다. 사계절에 비유해서 추운 겨울이 왔다고 이야기한다. 사람마다 오는 시기는 다르지만 살면서 한 번 정도 어려운 시기는 만나게 된다. 그 시기를 다시 극복하기 위해서는 되돌아갈 수 있는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시 새로운 출발선상에 올라서야 한다. 아직 인생이 오래 남아 있다 보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나이가 들면서 불안하고 두려운 것은 한 번 삐긋하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까 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회 구조상 마흔 중반 이후에 잘못 실패하게 되면 회복 자체가 되지 않는 경우도 봤다. 어떻게든 살려고 발버둥 쳤지만, 결국 40대 이후 부부가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동반 자살하는 뉴스도 많이 나온다.
사람들이 인생에 문제가 생길 때 다시 일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예전 초심을 잃는 경우가 많아서라는 통계가 있다. 다시 돌아갈 수 있는 힘이 바로 초심과 관계가 깊다. 나도 계속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빠져 있을 수 없었다. 초심의 마음으로 다시 돌아가 예전에는 이런 경우에 어떻게 극복했는지 다시 복기했다. 종이를 펼쳐놓고 적어 보니 해야할 일은 명확했다.
남은 인생을 근사하게 살기 위해서 예전 초심을 다시 떠올렸다. 잠시 잊고 지냈다. 어떤 분야든 초심을 잊지 않고 꾸준히 한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 초심을 잃어버리다 보니 자꾸 익숙해진 일상에 매너리즘에 빠지거나 불평불만이 많아진다.
이제 지나간 것은 어쩔 수 없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으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되, 더 중요한 것은 다시 돌아갈 수 있는 힘, 초심을 찾아야 한다. 그 마음이 변치 않는 사람이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결국 성공하는 경우도 봤다.
나도 다시 한번 초심을 기억해서 새로운 인생을 다시 한 번 살아볼 생각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복원력, 회복력 등이 있는가? 인생은 결국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했으면 끝까지 그 일에 몰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는 일을 좋아해야 그 초심이 유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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