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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Dec 09. 2023

글쓰기/책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아침마다 일기를 쓰고 있다. 아무도 모르는 노트 한 권을 꺼내어 내가 쓰고 싶은 글을 마음대로 쓴다. 내 글쓰기 스승님이신 이은대 작가의 강의를 듣자마자 몇 달째 다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나를 서운하게 했단 사람에 대한 감정, 그 날에 있었던 사건의 흐름 등을 생각나는 대로 썼다. 사실 이렇게 쓴 일기는 타인에게 보여줄 수 없다. 너무 가감 없이 쓴 글 도 많다. 타인을 비방하거나 날 것의 글도 있어서 남이 읽는 자체가 부끄럽다.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다. 그들이 나에게 어떻게 글을 쓰기 시작했는지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한다. 일상에서 일어난 사건, 어떤 사람을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오늘 식사로 무엇을 먹었는지 등을 써본다. 거기에서 느낀 감정도 같이 적어주면 금상첨화다. 이렇게 조금씩 매일 일기를 쓰다 보면 글을 쓰는 행위가 익숙해진다. 무엇이든 익숙해지면 두려움이 처음 시작할 때보다 작아진다.

이제 조금씩 익숙해졌다면 아마 책 한 권 출간하고 싶은 작가의 꿈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또 난관에 부딪힌다. 책을 써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 여기서 이제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 지금까지 일기 형식의 글을 썼다는 것은 나 위주의 글을 썼다는 의미다. 타인을 고려하지 않은 글이다. 이제부터 제대로 글을 쓰려면 독자를 위한 관점으로 전환해야 한다.

추후 내가 출간하는 책은 독자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서점에 깔린 수많은 책 중에 한 명의 독자가 자신의 책을 구입해서 읽는다는 것은 기적이다.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바로 독자를 위한 글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단 한 명의 독자가 아니라 수많은 독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그런 책을 쓰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럼 독자를 위한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 우선 독자가 읽기 쉬운 글이어야 한다. 같은 콘텐츠라도 아주 어렵게 풀어내어 쓴 글은 독자가 외면한다. 보통 그런 책은 저자가 자신만이 알고 있는 단어로 쓰기 때문에 독자가 읽어도 이해할 수 없다. 어떤 콘텐츠든 책으로 풀어낸다면 모든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내야 한다.

둘째, 독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메시지가 꼭 있어야 한다. 독자는 자신이 선택한 책을 읽고 어떤 도움이나 위로, 해결책 등을 받고 싶어한다. 저자가 겪은 경험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투자 방법은 어떤 형태로 하여 성과를 냈는지, 저자만의 노하우가 있는지 등 독자 스스로 궁금한 사항에 대해 도움을 얻고자 책을 읽는다. 그러면 저자는 어떤 문제가 있는 독자층을 잘 고려하여 자신이 가진 경험과 지식을 잘 써서 독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된다.

셋째. 독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써야 한다. 독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자신이 쓰고 싶은 주제로 쓰면 되지 않는다. 현시대 트렌드가 맞고, 어떤 어려움이나 문제가 있는 독자가 있는지 등을 기획 단계부터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 그들의 문제점을 해결하거나 감정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콘텐츠로 쓴다면 독자의 선택을 받을 확률이 높다.

작가는 독자의 대변인이다. 독자가 원하는 글을 작가가 대신 써주고, 그들을 어루만져 준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사실 나도 여러 권의 책을 출간했지만, 여전히 독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찾고 있다.

시대가 계속 바뀌면서 그들이 원하는 콘텐츠도 바뀐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가 좋아도 독자를 위한 글이 아니라면 더 이상 책쓰기로 연결되지 않는다. 오늘부터라도 글을 제대로 쓰고 싶다면 독자를 위한 글을 쓰기로 마음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