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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Dec 11. 2023

당장 수익화되는 글쓰기는 없다

요새 SNS나 오픈 채팅방을 보면 광고가 넘쳐난다. 온라인 지식창업으로 수익화를 하려는 사람이 많이 늘어난 탓이다. 각자 콘텐츠로 돈을 벌기 위해 강의나 소책자 나눔 등에 광고가 많다. 나도 글쓰기/책쓰기 콘텐츠로 지식창업을 사이드 프로젝트로 운영한 지 3년이 좀 넘었다. 남들처럼 돈도 잘 벌고 싶지만, 사업가 성향도 아니고 내 노력의 부족도 있어서 그렇게 큰 수익화는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소수지만 찾아주는 고객들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가끔 올라오는 광고를 보면 “당장 월 천만원 벌 수 있는 글쓰기”, “책만 쓰면 월 천만원 수익화가 가능하다.”, “전자책으로 몇 백만원 벌 수 있다.” 등의 문구가 보인다. 이런 광고를 볼 때마다 과연 정말 그렇게 되는지 궁금했다. 요새 시간이 좀 있어서 그런 광고 문구가 있는 강의를 신청해서 들었다. 강사에게 미안하지만, 그 광고 문구와 관련되어 있는 알멩이는 없었다. 네이버 블로그 상위노출 키워드 잘 잡으면 메인에 노출이 잘 된다는 등 원래 알고 있던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수업이 끝나고 질문하는 시간에 손을 들어 묻고 싶었다. 진짜 글만 쓰면 바로 월 천만원 벌 수 있냐고. 지금까지 8년 넘게 글을 쓰면서 바로 수익화가 되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블로그에 글 하나 올렸다고 바로 돈을 벌 수 있는가? 그것으로 파생되어 돈을 버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냥 자극적으로 단지 사람을 모아 돈을 벌고 싶다는 욕심 하나로 글을 쓴다고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타인을 돕는 순수한 행위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래야 가치있는 일이 된다. 단지 돈벌이에만 움직이는 글쓰기 행위는 지양하는 게 맞다. 다시 한번 그런 강의하는 강사에게 묻고 싶었다. 정말 글만 써서 돈 천만원 벌었냐고. 물론 글을 써서 책 출간 후 베스트셀러가 되어 인세로 그 정도 벌었다면 인정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대놓고 그런 강의는 하지 않는다. 또 다음 책이 대박 날 것이라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콘텐츠로 사람들에게 알려줄 수 있는지 먼저 고민한다.

자꾸 가치를 전달하기보다 내용에 대한 알멩이가 없어서 자극적이고 과장된 허위 정보를 만들어 고객을 현혹시킨다. 글쓰기의 기본은 자신에 대한 성찰부터 시작해야 한다. 일상에서 일어난 사건, 만났던 사람과의 대화 등을 나열하고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해서 독자에게 메시지를 주는 것이 글쓰기의 시작이다.

또 자신이 원래 잘하거나 관심 있는 분야를 공부해서 콘텐츠로 제작하여 하나씩 SNS에 기록하는 행위도 가치를 먼저 창출하는 글쓰기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타인에게 도움이나 해결책을 제공하거나 위로를 주는 것부터 시작하여 그런 글을 모아 책 출간이나 강의 등을 통해서 수익화가 가능하다 라는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당장 돈을 벌고 싶어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일단 자신이 왜 글쓰기를 해야 하는 이유와 방향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고민해 보자. 단지 수익화를 위한 글쓰기는 결국 오랫동안 유지될 수 없다.

나도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내 감정을 표출하고, 타인에게 내가 살아왔던 인생 경험을 나누어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2030 시절 참을성 없고 불평만 하다가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졌던 경험을 글로 옮겨서 나처럼 살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었다. 그것이 내가 처음 글을 쓰는 이유이자 목적이었다. 그렇게 쓰다 보니 책을 출간하는 작가의 꿈을 키우면서 인세를 받아 돈도 벌 수 있는 생각을 조금씩 하게 되었다.

글쓰기는 작가의 분신이자 독자의 대변인이다. 그 작가의 성향에 따라 진솔한 글이 나오기도 하고, 자극적인 글이 되기도 한다. 부디 당장 글을 쓰면 돈 천만원 벌 수 있다는 이야기에 흔들리지 말자. 자신이 쓰고 싶은 글부터 하나씩 쓰자. 독자를 돕는 마음으로.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글쓰기의 본질이자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