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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Dec 12. 2023

앞으로는 고통을 줄여 보는 방법을 찾아보자

“왜 이렇게 사는 게 힘들죠? 아들이 사고를 쳐서 골치가 아프고, 회사에서도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요.”     


얼마 전 모임에서 알게 된 선배에게 전화가 왔다. 이제 고등학생이 된 아들이 동급생과 사소한 시비로 말다툼이 있었는데, 결국 상대방의 얼굴을 때려서 학폭위에 회부되어 징계를 받게 되었다고 전해왔다. 핸드폰 너머로 그의 한숨 쉬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회사 일도 잘 풀리지 않아 스트레스가 많은데, 아이 문제까지 겹쳐서 너무나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뭐라고 위로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에게 미안했지만, 사실 현재의 나도 굉장히 고통스러운 나날을 며칠 전까지 보냈다.      


선배의 하소연만 듣고 나서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지난달 갑자기  회사 희망퇴직으로 나오게 되면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머리가 아팠다. 그동안 계획했던 인생 계획이 다 틀어졌다. 물론 내가 원한 대로 인생이 진행되지 않는다.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 그 방향으로 계속 노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모든 상황이 꼬이자 굉장히 고통스러웠다.      


고통이 계속되자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 고통을 빨리 잊기 위해서 술을 마셨지만 소용없었다. 산에도 올라가고, 동네를 무작정 걸었지만, 효과가 없었다. 어떻게 하면 이 고통스러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다시 지인이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무슨 말이라도 하면 괜찮은 줄 알았다. 하지만 통화가 끝나면 더 공허했다. 조언이나 위로를 들어도 그때뿐이다. 왜 이렇게 내 인생은 고통스러운지 자꾸 동굴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더 이상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안 좋을 것 같아 다시 책을 들었다. 우연히 눈에 띈 철학책 하나를 읽기 시작했다. 한 페이지가 눈에 들어왔다. 쇼펜하우어의 이야기였다. 쭉 읽다가 쇼펜하우어가 남긴 한 구절이 떠올랐다. “모든 인생은 고통이다.” 라는 유명한 구절이었다.      


쇼펜하우어는 인생이 고통이 계속되는 이유를 인간의 욕심 또는 욕망에서 찾았다. 계속 바라는 마음이 커지는데, 그것을 갖지 못했을 때 고통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또 가지게 되더라도 또다시 다른 욕망이 생긴다. 계속 그 욕망이 채워지지 않으니 고통이 사라지지 않고 지속된다.      


아마 나도 왜 고통스러운지 다시 생각했다. 이제껏 열심히 살았는데, 내가 원했던 욕망이 채워지지 않는 것이 고통의 원인이었다. 반대로 인간의 욕망은 어떻게든 살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좋은 쪽으로 그 욕망을 채워 왔는데, 그것을 잘 다스리지 못하게 되자 더 큰 고통이 오게 된 것이다. 특히 중년의 나이가 될수록 행복의 양보다 고통의 양이 더 커진다고 쇼펜하우어는 또 이야기했다.      


어차피 인생은 고통의 연속이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나은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고통의 양을 줄이는 쪽으로 선택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이 들었다.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     


첫째,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잠시 멈추고 일기를 쓰거나 명상 등을 통해 자신의 감정, 행동 패턴, 생각 등을 돌아보는 것이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괴롭게 하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면 고통의 양을 줄일 수 있다.      


둘째, 고통을 바라보는 태도를 바꾼다. 고통스러운 것도 내가 선택한 것이다. 같은 문제가 생겨도 사람마다 고통의 크기가 다르다. 이미 지나간 상황은 빨리 잊어버리고,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좋은지 등을 따져 보면 고통의 양을 줄일 수 있다. 긍정적인 마음과 감사하는 태도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셋째, 생활 습관을 바르게 가진다. 고통은 몸과 마음을 파괴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좋은 음식, 충분한 수면 등을 통해 정신과 육체를 단련시키면 고통의 양을 줄일 수 있다.      


고통을 완전히 없앨 수 없지만, 그래도 위 3가지 방법을 통해 고통을 줄이는 연습을 해보자. 고통을 줄이고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잘 활용하여 계속 자신을 성찰할 수 있다면 인생이 좀 더 근사하게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회사와 아들 문제로 고통받는 선배에게 고통을 줄이는 같이 연습하자고 이야기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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