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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Feb 09. 2024

당신의 글쓰기를 방해하는 가장 큰 한마디

“술 마신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금방 취하네. 체력이 약해졌나 보다.”     


30대 초반 계속되는 야근과 밤샘 근무로 매일 몸이 피곤했다. 스트레스도 많다 보니 매주 금요일이 되면 바빠도 일찍 퇴근해서 사람들과 만나서 술 한잔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다. 같은 분야지만 서로 다른 회사에서 근무했던 친구와 선후배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술잔을 기울였다.      

“아무래도 운동을 해야 할 것 같아.”


“너 그 말만 벌써 3년이 넘었다. 언제 할 건데? 말만 하고 또 안 할 거잖아.”

“아니야. 이번에는 무조건 할 거야.”

“거짓말, 너 술도 더 이상 안 마신다며? 어떻게 삼일을 못 넘기냐? 의지 약한 놈아. 그냥 그런 이야기를 하지 마.”

“이번에는 한다니까!”

“또 급발진이냐? 무슨 말을 못 하겠다.”     


친구는 나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친구가 틀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또 혼자 욱해서 그에게 막말을 퍼부었다. 친구는 한숨 쉬며 다른 친구에게 술을 건네고 나를 피했다. 혼자 빈 잔에 술을 따르고 입술을 깨문 후 한 잔 마셨다. 주말에는 꼭 헬스장에 등록한다고 다짐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나중에 한가해지면 다시 등록해야겠다고 미루었다. 그리고 다시 시간은 흐르고, 4년이 지난 36살이 되어서야 헬스장에 등록하고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매번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고민이 많았다. 내가 좋아하거나 재미를 느끼는 것은 쉽게 시작했지만, 관심이 없는 분야는 생각만 하다가 항상 나중에 시간 나면 해야겠다고 미루었다. 자꾸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시간만 지나고, 왜 그때 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와 아쉬움이 생겼다.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 때도 고민이 많았다. 회사 업무가 바빴지만, 매출이 없어서 월급이 밀려 생활고에 시달리는 중이었다. 먹고 사는 문제도 빠듯한데, 이 와중에 글을 쓴다는 것이 사치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괜찮아지면 써야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렇게 며칠 보냈는데, 마음 한구석이 찝찝했다. 지금 쓰지 않으면 영원히 또 쓰지 못하겠다는 느낌이 자꾸 들었다. 죽을 때까지 나에게 한가할 시간은 없을 것 같았다. 어떻게든 지금부터 시간내서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바로 노트북을 켜고 자판을 두드렸다. 아마 그때 시작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언젠가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만 했을지 모른다.      

내가 글을 쓰면서 책을 출간하는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본 지인이 있다. 두 번째 책 <미친 실패력> 출간 후 강연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한 번 글을 써봐야겠다고 만날 때마다 이야기했다. 그러나 7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는 단 한 줄도 쓰지 않고 있다. 가끔 연락할 때마다 글은 잘 쓰고 있냐고 물어보면 다른 대답으로 얼버무린다. 지금 일이 너무 바빠서, 가족과 해외여행을 가야 해서, 과연 쓴다고 돈이 될까 하는 의심까지 온갖 변명으로 나중에 쓰겠다고 미루었다. 내 기준으로 그는 절대로 글을 쓰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이다. 현대를 살아가면서  안 바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분명히 성과를 내는 사람은 어떻게든 자신의 시간을 쪼개서 하고 싶은 것을 바로 실행했던 사람이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글쓰기를 방해하는 가장 큰 한마디가 바로 “나중에”, “한가해지면 할게.” 등이다. 미루는 습관은 인생에서 당신이 지금 당장 성과를 낼 수 없게 만드는 가장 큰 방해 요소이다.      


지금 글을 쓰고 싶다면 당장 오늘부터 시간 내서 조금이라도 써라. 지금부터 쓰면 1년 안에 당신의 작품이 나올 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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