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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Mar 10. 2024

나 자신에게 좀 더 다정하게

내가 만든 상처가 더 아프다 – 김병수

지금까지 살면서 인생에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나 자신을 못살게 굴었다. 일이나 인간관계 등에서 문제가 생기면 부정적인 감정이 먼저 올라왔다. 예민하게 반응하다 보니 스스로 상처받는 경우도 많았다. 또 어떤 일을 새로 시작하거나 직장을 옮기게 되면 설렘보다 두려움이 더 컸다. 생각이 많고, 쓸데없는 고민으로 머릿속이 항상 복잡했다. 오랜 기간 우울증에 걸려 고생했다. 그만큼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는데, 스스로 일을 크게 만드는 경향이 컸다.      


작년 연말부터 지금까지 또 한 번 인생의 방황을 하는 중이다. 마흔 후반이 되어 맞이한 인생의 사춘기는 나를 괴롭게 한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갈피를 잘 못 잡고 있다. 현실적인 문제로 여전히 같은 직종에서 20년째 일을 하고 있다. 감사할 일이지만, 계속 내 인생의 주도권을 갖지 못하고 끌려가는 삶에 계속 지쳐간다.      

제대로 근사한 인생을 살고 싶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한계가 보인다. 그렇게 된 원인은 아무래도 모두 나에게 있다. 방향을 제대로 잡고 가야 하는데, 길게 보지 못하고 조급함에 어리석은 결정을 한다. 본질적인 문제 해결보다 당장 회피하는 모습도 많았다. 끈기와 인내가 부족하여 조금만 힘들어도 이겨내고 극복하는 내공이 여전히 부족하다. 이런 시기에 만난 이 책은 나에게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하나의 오아시스와 같았다.      

“억지로 바꾸려 하지 말고 그대로 기꺼이 받아들일 줄 아는 힘이 필요합니다. 피할 수 없는 상황을 밀쳐내거나 불쾌한 감정을 거부할수록 고통만 커집니다. 스트레스를 받아들이고 마음을 온전히 들여다보면 고통은 줄어듭니다.”     


받아들이는 것을 잘하지 못했다.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는데, 하나씩 고쳐나가 볼 생각이다. 조금만 내려놓고,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면 고통이 줄어드는 경험을 하고 있다.      


“이미 일어난 일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고통스러웠던 경험을 다르게 이해하고 느끼는 겁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의미와 교훈을 찾아야 합니다.”     


지나간 일을 곱씹는 경우가 많았다. 그 당시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있을 때 잘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 지금의 고통도 시간이 지나면 지나갈 것이다.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고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성장의 기회가 되지 않을까?     


“힘든 세상을 버텨내려면 눈물이 필요합니다. 울 수 있는 사람이 건강하게 버텨낼 수 있습니다.”     


원래 좀 눈물이 많긴 한데, 갱년기까지 왔는지 혼자서 우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구절을 보고 그래도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건강한 의미라고 해서 위로를 받았다. 힘들면 한 번쯤 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 

     

“감정노동에 시달리면 자아 고갈에 빠지기 쉽습니다. 억지로 감정을 통제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불안과 우울은 어쩔 수 없이 나타나는 마음의 정상적인 반응입니다.”     


지금도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집으로 퇴근하면 에너지가 고갈된다. 에너지가 없으니 집에서 가족에게 자꾸 짜증 내는 때가 많다. 좀 더 심신을 단련하여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책을 읽고 나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는 사람이다. 또 앞서 언급했듯이 어떤 문제가 일어나면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 일에 대한 반응을 혼자 확대해석하여 나 자신을 괴롭힌다. 책 제목처럼 내가 스스로 만든 상처가 더 아프다. 또 마음은 몸과도 연결이 되어 있고, 먹는 영양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부디 지금 힘들지만, 지금 순간만이라도 인생을 단순하게 보고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져보는 노력을 하고자 한다. 지금 예민한 당신, 이 책을 한번 들어보자.     


달콤북스 서평단에 당첨되어 읽고 쓴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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