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거기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회사에서 동료나 후배들이 업무 칭찬을 들으면 왠지 내가 못하는 것 같아서 불안하기도 하다. 가끔 인간관계에서 실수하다 보니 다음에 만날 때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지 걱정될때도 있다. 또 어떤 강연회를 준비하거나 책이 발간될 때 혹평을 받을까 노심초사하여 잠을 못 이룰 때도 있다. 나만 이런게 아닐 것이다. 사람들은 매 순간 남이 평가하고 타인의 시신에서 비교를 당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왜?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서로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지내야 하는데, 그것이 좋은 평가 대신 비난이라도 받게 되면 의기소침해진다. 누구나 인정은 받고 싶지만 평가받고 싶지 않은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마음이다. 저자 테리 엡터는 이런 타인의 판단이 우리 자신의 인생에 어떤 식으로 파고 들었는지 직장, 가족, SNS등 여러 사례를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나도 직장에서 일을 잘한다고 상사에게 인정을 받고 싶은 칭찬을 기대하다가 일을 못한다는 비난이나 평가를 받으면 상처를 받고 화가 난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난 이후 나의 마음도 자유롭지 못하다. 그 누군가가 나를 함부로 판단하는 게 싫다. 아마 누구나 다 같은 마음이다. 상사가 나를 칭찬으로 인정하고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해주면 더 플러스가 되겠지만, 저자는 칭찬도 과도하게 하게되면 오히려 독이 된다고 알려준다.
특히 어떤 어려움이 있는 아내에게 남편이 무조건 잘한다고 하는 것도 일시적으로 위로는 되겠지만, 오히려 조롱당하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고 밝힌다. 거꾸로 무조건 비난하는 것은 나쁘지만, 타인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그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비난은 좋은 것이라고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단 비난할 때 상대가 그것이 자기를 비판받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다.
아마 죽는날까지 타인의 칭찬과 비난이라는 시선 속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다만 자기 스스로고 그 칭찬과 비난에 대해 판단의 기준을 잘 세워서 유연하게 대처한다면 좀 더 편한 인생을 살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 책이 주는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어떤 누구도 사람을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자신만의 명확한 판단 기준으로 타인의 시선에서 조금은 자유롭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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