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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ul 24. 2024

하루 30분 글쓰기부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을 쓴 지도 10년이 되었다. 시간이 참 빨리 흐른다. 회사로 따지면 이제 과장 직급 정도 될 것이다. 회사에서 보고서는 많이 썼지만, 일상 글쓰기는 많이 해보지 않았다. 5줄 이상 쓰지 못했다. 30대 중반 다니던 회사에서 쫓겨나게 되면서 인생의 방황이 시작되었다. 그것을 끝내기 위해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겪은 경험과 알게 된 지식을 타인에게 알려주고 싶어 작가의 꿈을 꾸게 되었다. 그냥 글을 쓰면 다 작가가 되는 줄 알았다.      


그것이 아니었다. 한 권의 책을 출간하기까지 많은 과정이 있다. 보통 한 권의 책 분량은 5~6개의 챕터(대목차, 장제목)와 40개 내외 소꼭지로 이루어진다. 거기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까지 더해야 한다. 한 개의 꼭지 분량은 한글이나 워드로 글자 크기 10,  기준으로 보통 1.5~2매 정도이다. 그런데 이 한 꼭지 분량을 채우는 것도 처음 쓰는 사람에게 만만치가 않다. 시간이 지나도 분량의 압박은 반드시 있다.      


처음 쓸 때 서두에도 밝혔지만 5줄 이상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이렇게 가다간 아무래도 작가의 꿈을 접어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어떻게라도 분량을 채우기 위해서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것보다 매일 조금씩 쓰는 습관부터 길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면 아무래도 하루에 시간을 정해놓고 한 줄이라도 써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해서 시작하게 된 것이 “하루 30분 글쓰기”이다.      


내가 사용했던 하루 30분 글쓰기는 다음과 같았다. 퇴근 후 밤 10시 이후 컴퓨터를 켜서 한글창을 연 시간부터 30분 동안 무조건 쓰는 것이었다. 원칙은 하나였다. 쓰기 시작했으면 어떻게든 한 편의 글을 완성하는 것. 30분 글쓰기를 하면서 여러 시도를 거쳤다. 시도라고 하는 것이 다른 글쓰기 방법이다.  

    

첫째, 일상에서 있었던 경험을 생각나는 대로 쓰고, 느낌을 적었다. 주중에는 주로 회사에서 일하면서 일상을 보내다 보니 상사에게 혼났던 경험, 출장 가는 버스에서 봤던 풍경, 회의에서 있었던 일, 거래처 사람과의 대화 등을 떠올려서 썼다. 그리고 거기에서 느낀 내 감정을 적었다. 그렇게 쓰다 보니 30분이 훌쩍 지나갔다.      

둘째, 책을 보다가 인상 깊은 문장을 발견하면 밑줄을 그었다. 퇴근 후 30분 글쓰기를 시작하면, 필사한 그 문장을 다시 한글창에 옮긴다. 그 구절에 대한 나의 생각을 조금씩 적기 시작했다. 저자의 생각이 담긴 구절에 나도 동의하는지 아니면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는지 등 판단하여 나름대로 글을 써내려갔다.     

 

셋째, 인터넷으로 본 기사 중 하나를 골라서 그것에 대한 내 생각을 적었다. 어떤 한 특정한 사건이나 사고를 골라서 내용을 쓴다. 그 내용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기록했다. 그 사건 사고가 일어난 이유, 피해자나 가해자 입장에서 느낀 감정 등을 생각나는 대로 썼다. 이런 형식의 글을 쓰면서 인문학이나 철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넷째, 일상에서 이용하거나 봤던 대상이나 현상에 대해 정의를 내려본다. 하루 휴가 내고 기차로 여행을 떠났다고 가정하자. ‘휴가’, ‘여행’, ‘기차’ 등의 단어를 골라 정의를 내려보자. 사전적인 정의도 좋고, 자신만이 내리는 정의도 좋다. 3개 단어 정도를 정의 내리다 보면 30분은 금방 지나간다.      


다른 방법도 있지만, 위 4가지 방법으로 하루 30분 동안 글쓰기를 이어갔다. 이렇게 썼던 글을 매일 블로그에 올렸다. 1년 정도 하고 나니 익숙해졌다. 무엇이든 시작하고 꾸준히 반복하면 된다. 글을 쓰고 싶은데 여전히 접근이 어렵거나 헤매고 있다면 오늘부터 30분 글쓰기를 시작하자. 4가지 방법 중 아무거나 골라서 쓰면 된다. 결국 글쓰기도 계속 쓰다 보면 근사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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