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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Sep 16. 2024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인생의 내공을 쌓는 5가지 방법

 작년 가을 오랜만에 K본부에서 대하사극을 준비했다. 고려와 거란과의 3차례 전투를 그린 <고려거란전쟁>이란 프로그램이다. 거의 10년만에 사극에 주인공으로 복귀하는 ‘강감찬’ 역의 최수종 배우도 반가웠지만, 오히려 극이 시작되고 나서 더 주목을 받은 배우가 있다. 바로 ‘양규’ 역할을 맡은 지승현 배우가 그 사람이다. 

     

요새 <굿 파트너> 드라마에서 불륜남 김지상 역할로 더 인기를 구가하게 된 그가 유재석과 조세호가 진행하는 토크쇼 <유퀴즈>에 최근 출연했다. 약 20년간 무명 생활을 버텼다는 것에 한 번 놀랐다. 중저음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준수한 연기력으로 처음부터 주목받는 배우인 줄 알았다. 하지만 꽤 오랫동안 단역과 조연을 오가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고 담담히 말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감정이 이입되었다.      


어떻게 그 긴 무명 시간을 이겨냈는지 유재석이 물었다. 지승현 배우는 몇 권의 노트를 꺼냈다. 그것이 무엇인지 물었더니 자신을 응원하기 위해 썼던 일기장이라고 대답했다. 매일 그 날에 있었던 일과 자신의 감정을 담담하게 써내려갔다.      


자신이 가장 많이 썼던 단어가 “오디션을 봤다.”와 “오디션에 떨어졌다.” 였다고 전한다. 힘든 순간이 있더라도 자신을 믿고 끝까지 가보자는 자신의 응원 멘트로 하루일기를 마무리했다. 잠깐 나오지만 “술은 마시지 말자.”라고 썼던 부분도 나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요새 금주를 실천하고자 계속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디션에 떨어질 때마다 마음의 상처도 많았지만, 주어진 기회에 충실하게 최선을 다했더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울먹인다. 천천히 가더라도 언젠가는 근사한 날을 만난 그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인생의 내공을 쌓을 수 있었는지 알아보자.   

  

첫째, 작은 성취에서 의미를 찾는다. 큰 성공을 목표로 하는 것보다, 작은 목표를 하나씩 달성하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낀다. 지승현 배우도 작은 배역이지만 오디션 합격 후 하나씩 자신의 출연작이 늘어날 때마다 기뻤다고 한다.      


둘째, 자기 성장에 집중한다. 외부의 평가보다 자신 스스로 성장에 집중했다, 오늘 하루 집중하고 몰두했던 일을 돌아본다. 실패와 실수가 있더라도 그 시간을 통해 배우고 발전한다면 그 자체가 내공을 쌓아가는 과정으로 생각하면 된다.      


셋째, 스트레스 관리를 잘했다. 꾸준하게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았다. 운동과 명상, 취미 생활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을 재충전했다.      


넷째, 꾸준하게 반복했다.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능력을 키우는 데 있어 매일 꾸준하게 해나갔다. 하루하루 작은 노력을 쌓아가면서 자신의 한계를 넘고,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익혔다.    

  

다섯째, 긍정적인 마인드셋을 유지했다. 지승현 배우도 오디션에 떨어질 때마다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전한다. 다음에 더 좋은 배역이 올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포기하지 않았다.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나, 실천하기가 어렵다. 안 좋은 일이 있다면 그 다음에는 반드시 좋은 일이 오는 것이 인생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든 되는 쪽으로 좋은 방향으로 생각해야 그 10%라도 따라갈 수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5가지 방법이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열심히 몰두한다. 한 번에 조급하게 목표를 이루지 말고, 잘게 나누어 조금씩 작은 성과를 통해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이 잘되는 시기는 정확하게 언제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사소한 뭔가라도 계속하고 있어야 자신이 원하는 날을 만날 수 있다.      


나도 글 쓴 지 10년이 되었다. 지승현 배우처럼 약 20년은 해야 조금 글을 쓰는 사람으로 세상에 알려줄 수 있지 않을까? 이제 반 정도 왔으니 남은 10년도 열심히 읽고 써야겠다. 방향은 조금 다르게 갈 수 있지만 내 본질은 변함없다. 평생 무명작가로 살아도 좋다.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쓰기 위해서는 위 5가지 방법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실천하고자 한다.     


아직 뭔가 이룬 게 없다고 너무 의기소침해 말자. 아직 당신의 때를 못 만난 것 뿐이다. 무명이면 어떠냐? 오랜 시간을 두고 쌓인 내공은 결국 어느 시점이 되면 폭발할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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