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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 you again..(faet. 미스터 션샤인)

by 황상열

“또 뻔한 로맨스 드라마구만. 그냥 배경만 역사물로 옮겨놓고 화면만 웅장하네..”


김은숙 작가님의 새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1,2부를 보고 난 소감이다. 작가님의 전작 <도깨비>, <태양의 후예>가 공전의 히트를 치고 나서 기다리던 후속작이 시대물로 결정되고 배우 라인업도 좋아서 기대가 컸던 터라 첫 방송을 보고 나서 조금은 실망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역시 회를 거듭할수록 스토리에 탄력이 붙더니 클라이맥스로 갈수록 감동과 안타까움이 더해져서 마지막회는 역대급 결말로 막을 내렸다.


양반집 노비로 태어나 부모의 억울한 죽음으로 인해 쫓기는 신세로 미국으로 건너가 군인이 되어 다시 조선으로 돌아오는 유진 초이. 양반집 규수지만 독립운동을 하다가 죽은 부모의 영향으로 결국 총잡이로 살아가게 되는 고애신. 백정의 자식으로 치욕적인 삶을 살았지만 일본으로 건너가 최고의 칼잡이가 된 구동매. 친일파의 자식으로 태어나 호텔 ‘글로리’의 주인이자 조선 최고의 미녀 쿠도 히나. 고애신의 정혼자이자 양반집 자식으로 한량처럼 살아가는 김희성.


5명의 인물을 조합해도 참 어울리지 않는다. 처음 캐릭터 소개와 1,2부를 보고 과연 이들이 어떤 인연으로 얽히게 되는지 궁금했다. 스토리를 거듭할수록 그들의 목표는 하나로 귀결되었다. 열강들 틈속에 있다가 일본이 조선을 호시탐탐 노리고 나라를 삼키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한 의병으로 활동한다. 이에 대해 드라마 속 일본인 대사 한마디가 인상적이다.


“조선은 왜란, 호란을 겪으면서도 아직 살아남았어요. 그 이유가 뭔지 알아요? 그때마다 나라를 구하겠다고 목숨을 내놓죠. 누가? 민초들이. 그들은 스스로 의병이라고 부르죠...의병은 반드시 화가 돼, 조선의 민족성이 그래.”


맞는 말이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나라가 혼란에 빠져도 백성들이 스스로 의병이 되어 결국 위기를 벗어났다. 이후 6·25 한국전쟁도 국민들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나라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던졌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그 시대를 살아가며 나라를 위해 이름도 없지만 기꺼이 목숨을 던지면서 살아간 그분들의 삶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때론 안타깝고, 일본군과 친일파의 만행에는 화가 났다. 호텔 글로리를 폭파시키고 동매의 품에서 조선 이름 ‘이양화’를 찾아 죽어간 쿠도 히나와 애신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세 남자 유진, 동매, 희성의 희생을 보면서 참 안타깝고 서글펐다.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은 나라를 위해 자기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의병들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내가 이 자유를 누리고 살 수 있었던 것도 그분들 덕분이다.

“우리 모두는 불꽃이었고, 모두가 뜨겁게 피고 졌다. 잘가요 동지들. 독립된 조국에서 씨유 어게인"

이제 독립된 조국의 하늘에서 그분들도 편안하게 쉬고 계시지 않을까? 묵묵히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분들의 넋을 기리며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고 싶다. 내 인생에 참으로 멋진 드라마 하나를 또 하나 남긴다.

#씨유어게인 #미스터션샤인 #지켜주셔서감사합니다 #리뷰 #황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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