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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문을 열기 위해서는 모두 버려야 할까?

by 황상열

유재석과 조세호가 진행하는 <유퀴즈>를 즐겨 본다. 이번에 나온 손님은 최근 종영한 <원경>의 여주인공 차주영 배우다. <더 글로리>에서 천박한 여자를 찰떡같이 연기하면서 주목받았다. 이번 <원경>에서 조선 초기 태종 이방원의 부인 “원경왕후” 역할도 잘 해냈다고 평가받았다.


평소 잘 몰랐던 배우의 이야기를 접하는 것이 흥미로웠다. 어떻게 지금의 자리에 올랐는지 한번 궁금해서 보게 되었다. 그녀는 배우 데뷔를 늦은 나이에 했다. 미국 한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다가 우연한 계기로 27살에 배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배우가 되겠다고 하니 집안의 반대가 심했다. 아버지가 위약금을 대신 내준다고 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녀는 아버지에게 5년만 딱 해보고 잘되지 않으면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3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배우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30대 중반이 된 전성기를 맞았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를 그녀는 이렇게 이야기했다. “내가 갖고 있던 다 놓고, 새로운 길 배우를 선택했다면 얼마나 절박한지 아시냐고. 모두 버린 이 길에 대해 증명하고 싶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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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보면서 나는 무엇을 했는지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전업 작가와 강연가로 살고 싶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직장을 다니고 있다. 사실 재작년 2023년 연말에 약 8년을 다닌 전 회사에서 희망퇴직을 당했을 때 여러 멘토에게 상담한 결과, 이제라도 한번 제대로 도전해 보라는 조언이 많았다. 2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했으니 이제 내 길이라고 찾은 작가와 강연가의 길을 제대로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바로 결정할 수 없었다. 현실적인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20년 가까이 직장생활 했지만, 다른 분야에 비해 낮은 연봉, 그마저 밀리는 월급으로 인해 이직이 잦았다. 한 달 벌어 한 달 살다 보니 돈을 많이 모으지 못했다. 월급이 밀리다 보니 생활고에 시달리기도 했다. 결혼하고 나서 아내와 아이를 키우다 보니 미래를 대비한 저축이나 투자 등 재테크는 언감생심이었다. 돈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내 성향도 한몫했다.


현실이 이 지경인데, 내 꿈을 위해 가족을 사지로 몰아넣을 수 없었다. 아마도 작가와 강연가로 지속적으로 수입이 있었다면 좀 힘들어도 도전했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 아마도 그것보다 더 본질적인 이유는 아마 “절박함”이 덜해서 그랬는지 모른다. 잘되지 않아도 다시 돌아갈 길이 있다고 생각하니 절실하지 못했다.


차주영 배우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향후 안정된 직장도 보장되어 있어서 그 길로 나갔어도 좋은데 포기했다. 연기를 전공한 사람도 성공하기 쉽지 않은 배우의 길에 과감하게 도전했다. 매일 잠들지 못하고 울면서도 배우로 성공하기 위해 올인했다. 절박함이 극에 달했다. 그 불확실성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하는 그녀의 말에는 확신이 있었다. 새로운 문을 열기 위해 차주영 배우는 모두 버렸다.


내 주변을 봐도 다른 사람이 뭐라 해도 과감하게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여 성과를 낸 사람들의 특징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 그들은 용감했다. 새로운 도전에 두려워하지 않고 맞섰다. 가보지 않은 길이라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많이 겪고 고생도 하지만, 결국 해낸다. 둘째, 열심히 일한다. 즉 일 중독자다. 일이 어렵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와도 끝까지 계속 진행했다. 셋째,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한다.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긍정적으로 잘될 거라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강했다. 그 확신이 성공으로 이끌어 준 것이다.


아직 망설이는 나를 발견한다. 작가와 강연가라는 목표도 확실한데 아직도 고민하는 내가 가끔 한심하게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나만 생각할 수 없다.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의무도 내가 가져가야 한다. 당장 수입이 없는데, 내 꿈만 좇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 마지막까지 왔다. 3년 내 지금 내 본업에서 작가와 강연가로의 전업을 반드시 이루어낼 것이다. 좀 더 절박하게 하루하루 내 앞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새로운 문을 열어 근사한 인생을 만날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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