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

Feb 27. 2025

작년에 다시 옮긴 회사는 내가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토목 엔지니어링 회사다. 8년 전 다녔던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직접 인허가를 진행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더 이상 이 직업을 계속 유지했다가 내 명에 못 살 것 같았다. 그만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쳤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회사에 가기 싫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무슨 일이 일어날 듯 해서 시행사로 이직했다. 그리고 검토를 위주로 하는 부서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다른 일을 준비했다. 그것이 작가와 강사의 길이었다. 몇 년 후 전업을 위해 전력투구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재작년 연말 다니던 본업 회사에서 희망퇴직을 하게 되고, 작가와 강사로의 수입도 많지 않았다. 노력한 만큼 대가가 별로 없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하기 싫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엔지니어링사로 가는 선택지밖에 없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처음 이직하고 나서 2~3개월은 매일매일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렇게 노력했는데, 이루지도 못하고 쫓기듯이 진짜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이 업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내 얼굴은 또 어두워졌다. 다시 인허가 일을 하게 되었지만, 집중할 수 없었다. 자꾸 도망치고 싶었다. 아마도 실행에 옮겼다면 내 가족은 그날부터 쫄쫄 굶었을지 모른다. 현실적인 문제로 참아야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퇴근하는 지하철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을 보았다. 인상이 구겨지고 퀭한 눈만 남은 한 노인이 서 있었다. 깜짝 놀랐다. 내가 내 모습을 보는데, 다른 사람 같았다.

어쩌다 또 이런 모습으로 다니고 있을까? 이제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면 인생도 달관할 줄 알아야 하는데, 여전히 철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다시 책을 꺼냈다. 우연히 펼친 한 페이지에서 이런 구절을 만났다. “당신의 선택과 태도가 당신 삶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이 구절을 천천히 다시 읽었다. 굳었던 내 표정이 누그러진다. 잠시 잊고 있었다. 무슨 일이 생겨도 나의 선택과 태도에 따라 얼마든지 기분 좋게 생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 좋은 일을 겪거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매번 얼굴 찌푸리고 말도 하지 않았다. 이것도 습관이다. 계속 그런 생각으로 선택하고 살다 보니 결과도 좋지 않다. 이미 벌어진 상황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다. 내 영역 밖의 일이다. 하지만 그 상황에 반응하여 선택하는 일은 내가 조정이 가능하다.

많은 자기계발서에 언급되는 구절이다. 인생이 잘 풀리지 않거나 최악의 경우가 생겨도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몫은 바로 자신에게 달려 있다. 계속 부정적으로 매몰될 수 있다. 또 그 상황에서 배움과 교훈으로 삼아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개인의 선택과 태도가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다.”라는 문장은 결국 어떤 삶을 살아가느냐는 스스로 선택과 태도에 달려있다는 의미다.

그런 마음이 들고 나서 나는 무슨 일이 생겨도 이제는 긍정적인 마음을 선택하고 받아들인다. 그것을 끌어안고 걱정해봐야 달라질 게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지만, 이후에 어떤 선택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그 일이 벌어지는 순간 어떤 태도로 대응하고 해결하는가에 따라 이후의 인생을 좌우한다.

오늘도 집에 왔더니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다. 또 한 공무원이 밤늦게 업무 지시 메일을 보냈다. 확인하자마자 머리가 아프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만 선택하고 대응하면 그만이다. 일일이 하나 신경 쓰면 참으로 피곤하다. 에너지가 자꾸 그쪽으로 몰리기 때문에 금방 지친다.

내가 선택한 태도와 선택으로 분명히 삶은 달라질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지금 내 상황도 여전히 좋지 않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일과 독서, 글쓰기, 콘텐츠 제작 등 최선을 다할 것이다. 주어진 환경을 탓하기보다 주어진 상황에서 더 열심히 한다면 인생의 방향은 다시 달라질지 모르니까.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태도와 선택이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