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2시간으로 인생을 바꾸는 방법
“황 대리, 아직 그 검토서 정리 안됐냐?”
“아직 하고 있습니다. 금방 해서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시계를 보니 벌써 밤 9시다. 언제 집에 갈지 까마득하다. 나는 도시계획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우리말로 기술자다. 건설사, 시행사나 공사, 지자체에서 발주하는 도시계획 관련 프로젝트를 직접 수행한다. 특히 도시계획은 주로 땅에 대한 인허가 프로젝트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엔지니어는 늦게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다.
대리 시절 일주일에 3회 이상 야근과 철야로 근무했다. 내 생활이 없었다. 그저 일에만 매달리다 보니 몸과 마음이 피폐해졌다. 업무 스트레스도 많았다. 그것을 풀기 위해 매일 술만 마셨다. 다른 일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준비할 시간도 없었다. 그렇게 5년을 더 보내고, 작은 시행사로 이직했다.
직접 인허가 일을 하다가 검토 업무로 전환하다 보니 시간이 좀 자유로웠다. 야근도 많이 하지 않게 되었다. 퇴근이 빨라졌다. 업무 이후에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 게 좋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제2의 직업을 준비해야 하니 퇴근 후 2시간 정도를 내 시간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업무 공부부터 하기 시작했다. 관련 도서와 프린트한 자료로 공부했다. 처음에는 집중하기 힘들었지만, 조금씩 하다 보니 적응이 되었다. 매일 2시간을 하지 못했지만, 어떻게든 최소 1시간 정도 내 시간으로 할애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책도 읽고, 글쓰기도 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퇴근 후 2시간으로 인생을 바꾸는 방법을 소개한다. 극적이지 않지만, 이렇게만 해도 반드시 자신 인생이 좋아진다고 믿는다.
첫째, 글을 쓴다. 꼭 책을 출간하는 등 어떤 목표를 갖지 않아도 된다. 오늘 하루 일상을 돌아보고, 느꼈던 감정이나 있었던 경험 등을 자유롭게 쓰자. 글쓰기는 흩어진 마음을 모아주고,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보여준다. 계속 쓰다 보면 마음이 가라앉고, 다른 목표가 생긴다. 생각이 정리되고, 방향이 생긴다.
둘째, 책을 읽는다. 매일 30페이지 정도를 시간 내서 읽어보자. 2시간 중 1시간 정도 시간 내면 30페이지는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이렇게 매일 읽다 보면 1년에 수십 권 정도 읽게 된다. 작게 시작한 독서가 자신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깊은 통찰로 이어진다. 나는 출퇴근 시간이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이 시간을 활용하여 조금씩이라도 책을 읽고 있다.
셋째, 운동한다. 몸을 움직이면 정신도 또렷해진다. 스트레스가 덜해진다. 다시 나도 2년 전부터 시간 날 때마다 퇴근 후 30분 이상 헬스장에 가서 운동한다. 땀이 흐르면 생각도 맑아지고 낮아졌던 자존감도 조금씩 올라간다.
넷째, 새로운 분야를 배워보자. 자신이 평소 관심 있던 분야를 배워보자. 무엇인가 배운다는 것은 성장한다는 의미다. 성장은 언제나 설렘이 있다. 그동안 익숙한 삶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은 일이다. 나도 요새 퇴근 후 새로운 분야를 배워보기 위해 찾아보고 있다. 배움은 또 다른 기회를 줄 수 있다.
다섯째, 일주일 1회 정도 사람을 만나자.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고 회포를 푸는 것도 좋다. 지나치지만 않으면 된다. 사람은 홀로 살 수 없다.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다 보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힘든 일이 있을 때 자신이 믿는 사람과 상의하고 해답을 찾아도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내가 다시 실천하고 있는 5가지다. 마흔을 거쳐 오십을 바라보고 있는 나를 지탱했던 것들이다. 퇴근 후 2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앞으로 남은 인생의 향방이 결정된다. 이제 남은 삶은 내가 주체적으로 결정해서 끌고 가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시 퇴근 후 2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
퇴근하면 쉬고 싶은 게 당연하다. 하지만, 조금만 시간 내어 자신에게 투자하면 그 보상은 반드시 돌아온다. 경제적으로 불안하고 불확실한 시대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을 믿고 나아가야 한다. 퇴근 후 2시간이 당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매일 쓰는 사람이 진짜 작가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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