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꼭 필요한 “스토리텔링”의 요소

Jun 8. 2025

“와! 천지창조 게임 영상이네. 오랜만에 본다.”

글을 쓰다가 잠시 쉰다고 유튜브 사이트를 열었는데, 가장 앞에 한 영상이 눈에 띄었다. 아마도 요새 내가 아이 때문에 게임 영상을 가끔 보는데, 그것이 알고리즘을 타고 올라온 것 같다. 30년 전 고등학교 시절 내가 입시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가끔 즐겨한 한 게임 영상이다.

게임 제목은 “천지장조”다. 그 당시 유명한 일본 롤플레잉 게임회사 에닉스에서 만든 게임이다. 액션과 롤플레잉 장르가 합쳐진 게임이나, 나를 더 그 게임에 몰입하게 했던 것은 바로 게임의 스토리였다. 스토리, 즉 이야기가 너무 심오했다.

주인공이 악을 물리치기 위해 세상을 구하는 단순한 이야기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최종 보스가 주인공을 만들었다. 주인공은 최종 보스의 다른 인격이었다. 간단히 설명했는데, 게임 자체의 이야기가 너무 끌리다 보니 게임 하면서 내내 감정 이입이 잘 되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독자가 작가의 글에 공감하려면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그 이야기를 그냥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잘 풀어내야 한다. 이야기가 있으면 독자가 그 글에 집중하고, 거기에서 자신이 의미를 부여하면서 메시지를 찾을 수 있다. 오늘은 글쓰기에 꼭 필요한 “스토리텔링”에 대해 한번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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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은 단순히 작가가 이야기를 쓰는 것을 넘어 그것을 통해 감정과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 독자의 몰입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기술이라고 보면 된다. 스토리텔링은 글쓰기를 넘어 스피치, 마케팅, 교육 등에도 널리 활용되는 기술이다.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가 필요할까?

첫째, 그 글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있다. 보통 나 자신이 주인공인 경우가 많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중심인물이다. 보통 주인공은 어떤 계기를 통해 변화가 필요하거나 이미 겪고 있다. 나도 그랬다. 다니던 네 번째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인생을 바꾸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다. 독자는 주인공을 통해 감정을 이입한다.

둘째, 목표가 있다. 주인공이 원하는 것, 또는 달성하고 싶은 것이라고 보면 된다. 나도 작가가 되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 목표를 이어나가는 과정이 바로 이야기다. 이런 과정을 기록하면 독자가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다.

셋째, 갈등이다. 그 목표를 방해하는 장애물이나 내적으로 외적으로 겪는 충돌이 그것이다. 갈등이 있어야 이야기가 입체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소설이나 드라마도 악당이 하나쯤 있어야 흥미롭게 전개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나는 작가가 되고 싶지만, 여전히 아직 무명으로 살고 있는 내적 갈등을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해 쓰는 편이다.

넷째, 변화다. 주인공이 겪는 내적 성장과 상황의 변화를 쓰는 것이다. 이렇게 하겠다는 나의 이야기 전과 후를 쓰면 독자는 정확하게 이해하고 만족한다.

마지막으로 메시지다. 이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주제나 삶의 통찰 등이다. 독자는 자신의 감정으로 메시지와 연결되면 오래 여운을 남긴다. 왜? 작가의 이야기가 바로 자신의 이야기라고 믿고 몰입해서 읽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 사례로 스토리 요소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나는 마흔 전후로 작가가 되고 싶어 직장을 다니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낸다고 가정하자. 주인공은 ‘마흔 전후의 황상열’이다. 목표는 ‘글을 쓰면서 삶을 바꾸고 싶다.’가 된다. 갈등은 ‘주변의 비난, 자기 의심, 경제적 불안’이다. 변화는 ‘글을 쓰면서 내 목소리를 찾게 된다.’가 나올 수 있다. 메시지는 ‘결국 인생을 바꾸는 건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쓰는 용기다.’라고 정리할 수 있다.

이렇게 글을 쓰기 전에 어떤 이야기로 풀어갈지 미리 스토리 요소를 정리하면 쉽게 글을 쓸 수 있다. 다음 시간에는 이야기를 어떻게 쓰는지 한번 그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다시 한번 요약하면 스토리텔링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 감정과 공감을 통해 독자를 변화시키는 행동이라고 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