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미친 실패력>이란 책을 출간했다. 내 생애 출간한 두 번째 책이다. 자기 계발서 장르다. 이 책을 기점으로 조금씩 강연도 하기 시작했다. 책 제목이 좀 강렬해서 사람들이 궁금했다. 하지만 뭔가 거대하고 강렬한 실패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읽고 실망한 독자도 있었다. 그래도 평범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실패담과 극복 이야기에 많은 사람이 공감해 주었다. 뿌듯했다.
많은 작가가 착각하는 점이 있다. 독자는 성공 이야기만 원한다고. 하지만 성공 이야기는 결과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얼마를 벌었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전국을 누빈다는 등의 결과는 이미 알고 있는 독자에게 그런 이야기는 흥미가 없다. 독자는 성공담 보다 그 성공을 하기 위해 겪었던 많은 실패담에 주목한다. 지금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데, 먼저 앞서간 사람의 과정이 궁금하다.
성공을 위해 얼마나 많이 넘어지고 좌절했는가? 거기에서 포기했는가?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역경을 이겨냈는가? 등을 보고 독자는 배운다. 사람의 심리는 성공보다 실패에 더 공감하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만 들으면 ‘역시 나는 뭘 해도 되지 않아.’ 식으로 독자는 자포자기한다.
그러나 작가의 실패담을 보면서 ‘이 책을 쓴 사람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이었구나.’라고 이해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책을 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물론 결말은 성공이나 성과지만, 그 과정까지 가는 자신의 실패담에 주목하자. 독자가 실패 이야기에 더 주목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실패는 모든 사람의 경험이기 때문이다. 실패는 누구나 겪는 이야기로 더 공감할 수 있다. 성공담은 어딘가 짜깁기로 가져온 가짜 이야기로 생각할 수 있다. 살아가면서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은 게 사실이다.
둘째, 실패는 진정성을 보여준다. 저자가 너무 완벽하게 보이면 오히려 반감이 생긴다. 자신의 약점이나 실수를 드러낼 때, 독자도 “이 저자도 사람이네.”라고 더 느끼게 되고, 신뢰가 생긴다. 그 믿음이 독자에게 더 큰 매력을 느끼게 한다.
셋째. 실패가 있어야 성공도 의미가 있다. 아무런 어려움 없이 한 번에 잘된 이야기는 별 감흥이 없다. 오히려 독자에게 거부감만 든다. 계속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면서 결국 해냈다는 이야기에 독자는 감동한다.
넷째, 실패에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점이 어디서 잘못되었는지, 어디를 수정해야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깨닫게 되었는지 등을 기록하고 정리하면 분명히 뭔가 하나는 배우게 된다. 위 질문의 답을 차분하게 묘사해서 정리하면 독자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다.
다섯째, 실패 이야기는 결국 독자에게 위로가 된다. ‘작가도 여러 번 망하면서도 다시 일어났구나.’라고 독자는 자신의 감정을 이입한다. 보통 대부분은 실패하면 일어나기가 쉽지 않지만, 그 어려운 일을 몇 번씩 겪고도 다시 자신의 성공을 이루는 이야기만큼 독자에게 용기 주는 이야기는 없다.
실패담을 쓸 때 이렇게 한번 써보자. “내가 인생에서 0000으로 실패했다.”로 제목을 정하자. “어떤 실패를 겪었는가?”, “실패하고 나서 당시 감정은?”,“그 실패에서 무엇을 배웠는가?”, “그 실패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로 순서로 정리하면 된다.
2024년 초부터 업무나 관계 등에서 많은 실패를 했다. 좋지 않은 일은 한꺼번에 몰려온다.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실패가 또다시 독자에게 줄 수 있는 좋은 글감이 되었다. 오늘은 차분하게 지금까지 살면서 어떤 실패가 있었는지 종이를 펼쳐놓고 적어 보자. 그것만으로도 아마도 독자에게 보여줄 책 한 권은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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