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퇴근길 지하철이다. 사람이 많았지만, 운이 좋게도 자리 하나가 비어 있었다. 잽싸게 뛰어가 앉았다. 무선 이어폰을 귀에 넣었다. 책을 읽을까 하다가 강의 영상을 보려고 유튜브 앱을 열었다. 우연히 알고리즘에 떠 있는 영상의 제목이 나를 보라고 손짓한다. 제목은 ‘100살 노인이 알려주는 진짜 인생을 잘 사는 방법“ 이다.
영상을 클릭했다. 외국 노인이 나온다. 자신을 만 100세라고 소개한다. 여성 진행자가 물어본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인생을 잘 사는 방법이 무엇입니까?” 그는 아래와 같이 대답했다. “과거는 역사(History)이다. 미래는 수수께끼(mystery)다. 현재는 선물(present)다. 지금 순간을 살자.”
‘에이, 뭐야? 다 아는 내용이잖아. 이런 뻔한 이야기를 또 보다니.’ 혼자 중얼거리면서 다른 영상으로 넘어갔다. 그 순간 내 머릿속으로 뭔가 스쳐 지나갔다. 이 뻔한 이야기가 뭔가 내 마음속에 묵직하게 다가왔다. 궁금해졌다. 지금 순간을 산다는 게 무엇인가? 순간은 어차피 금방 지나가는데, 왜 많은 사람이 지금 순간을 사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순간을 산다는 진짜 의미는 무엇인가? 계속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2023년 12월 31일 자로 사회생활 20년 넘게 하면서 가장 오래 다녔던 회사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희망퇴직으로 나오게 되었다. 살면서 해고, 희망퇴직을 모두 경험했다. 이제 나를 받아줄 회사는 더 이상 없을 줄 알았다. 하루하루 이미 지나간 과거를 곱씹었다. 반추해야 뭐하랴. 되돌릴 수 없는데. 또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깜깜했다.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불안했다. 딱 위에 소개한 영상의 노인이 말한 그대로를 실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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