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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지치고 힘들 때 바로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방법

by 황상열

얼마 전 회사 업무차 강릉시청 출장을 다녀왔다. 인허가 서류 접수 전 사전 검토 요청으로 준비해간 서류를 들고 지자체 공무원들과 회의했지만, 다른 요청 사항이 생겼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이 힘이 쭉 빠졌다. 부하직원과 동행했다. 기분 전환도 할 겸 직접 운전하면서 직원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매 순간 즐겁거나 편하지 않다. 사람들은 고통보다 편한 일을 찾지만, 그렇지 않다. 곳곳에 문제가 생긴다. 그 문제의 크기도 작고 크거나 다양하다.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피하고 싶은 게 사람 심리다. 감정부터 올라온다. 왜 이런 문제가 생긴 거냐고 손으로 머리를 잡는다. 머리가 아프다. 짜증과 분노가 몰려온다. 잠시 심호흡 후 진정하면 이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


2030 시절 나는 회사 업무나 일상에서 문제가 생기면 얼굴부터 일그러졌다. 나도 모르게 한숨 쉬면서 심하면 소리도 질렀다. 욱하는 성질을 못 이겨서 사무실 밖에 나가 삭히기도 했다. 그 감정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보니 일도 잘 진행되지 않았다. 일하기가 싫었다.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먹고 살기 위해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했다. 이를 악물고 버티면서 야근까지 했더니 주말만 되면 녹초가 되어 늦게까지 침대에서 잠만 자기 일쑤였다.


이 일을 계속하는 게 맞는지 고민했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다른 일을 하는 게 더 어려웠다. 하루 종일 이런 부정적인 생각만 하고 있으니 침대에 누워 있어도 쉬는 게 쉬는 게 아니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다시 이불을 얼굴까지 덮었다. 잠이 들었다. 엄마가 밥 먹으라고 하는데도 못 들은 척하고 눈을 감았다. 일어났더니 토요일 저녁 시간이다. 슬금슬금 일어나서 내 방에 있는 텔레비전을 켰다.


“무한도전!” 익숙한 시그널과 함께 6명의 멤버가 소리친다. 그 시절 나의 최애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저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온다. 매주 다른 콘텐츠로 시청자를 웃겼던 그들의 활약상을 보다 보면 시름을 잊게 되었다. 잔잔한 웃음도 있고, 정말 배가 찢어질 정도로 크게 웃었던 기억도 있다. 끝나고 나면 기분이 좋아졌다.

며칠 전 강릉시청 출장 갔다 집에 돌아오니 벌써 밤이다. 회사에 회사 차량을 주차하고 다시 집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지하철 안에서 이어폰을 끼고, 유튜브 앱을 열었다. 알고고리즘에 “무한도전”이 아닌 “놀면 뭐하니” 영상이 뜬다. 그런데 멤버가 유재석, 하하, 정준하다. 그 시절 무한도전 멤버다.


지하철 타는 내내 크게 웃고 싶은 걸 참으면서 봤다. 하지만 웃는 표정을 지으니 한결 즐거웠다. 인생이 지치고 힘들 때 바로 기분이 좋아지려면 바로 이 방법을 추천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찾아 생각하지 말고 멍때리면서 편하게 보기”가 바로 그것이다.


많은 자기계발서를 보면 웃음의 효과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나도 그냥 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직접 적용하니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한바탕 웃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졌다. 지금도 뭔가 기분이 좋지 않거나 불안하고 두려운 생각이 나면 바로 나만의 웃음 버튼 예능 프로그램을 찾는다.


감사 일기를 적고, 산책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나는 텔레비전을 보지 않는 사람이라도 유튜브에서 짧은 영상이라도 좋으니 자신만의 찐웃음이 나게 하는 예능 프로그램 하나 정도는 찾아서 저장하자. 요새 추천하는 프로그램은 S본부에서 새로 시작한 “마이턴”이다. 무슨 포맷인지 모르겠지만, 이경규와 탁재훈의 조합은 최강이다. 추성훈, 이수지, 김원훈의 엉뚱한 조합도 예상치 못한 큰 웃음을 주었다.


웃는 게 이렇게 좋은 일인지 몰랐다. 확실히 유머가 들어가면 삶은 좀 가벼워진다. 진지하게 사는 것도 좋지만, 가볍고 툭툭 털면서 사는 게 더 좋은 나이가 바로 중년이다. 오늘은 무엇을 보고 한바탕 웃어볼까?


매일 쓰는 사람이 진짜 작가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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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매일 쓰면 작가가 됩니다. 에세이 작가가 될 수 있게 도와드립니다. <황무지 라이팅 스쿨 9월 회원 모집> 모집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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