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나만의 글을 쓴다

by 황상열

책을 출간하는 작가로 활동한 지 10년이 넘었다. 10년이 넘어도 여전히 내가 쓴 글을 읽어보면 참 엉망진창이다. 다른 작가의 글을 보면 왜 그리 잘 쓰고, 내가 가지지 못한 영화 같은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 그것을 글로 옮겨서 잘 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입이 삐죽 나오기도 한다. 부러움을 넘어 질투가 나기도 한다.


며칠 전 출장 다녀오는 길에 동네 서점에 들렀다. 어떤 책을 읽어볼지 서가에 내 눈을 고정했다. 쭉 눈이 서가에 꽂힌 여러 책을 따라간다. 한 권의 책에 눈이 멈춘다. <닥치고 글쓰기>라는 책이다. 내가 4년 전 출간한 책이다. 이 작은 동네 서점에 내 책이 있는 것이 신기했다. 베스트 셀러 책 1권과 예전 고전 1권, <닥치고 글쓰기> 1권을 골랐다.


동네 서점에 가다 보니 이제 여자 사장이 내 얼굴을 알고 있다. 책 3권을 테이블에 올리고 계산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장은 웃으면서 사만 원을 결재하면 된다고 말했다. 카드 결제 후 <닥치고 글쓰기> 책을 다시 드렸다. 그녀는 왜 이 책을 자신에게 주는지 물었다. 나도 웃으면서 대답했다.


“직장인인데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이 책은 제가 쓴 책입니다. 자주 오는 이 서점에 비치해줘서 감사합니다. 드리고 싶어서 제가 선물하려구요. 한번 제가 쓴 글을 읽어봐 주시면 감사합니다.”


사장은 흠칫 놀라더니 가만히 <닥치고 글쓰기> 책 표지를 바라본다. 그리고 내 얼굴을 다시 한번 응시한다. 안 그래도 물어보고 싶었는데 말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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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책 쓰기>,<당신만지치지않으면됩니다>등 20권의 종이책, 40권의 전자책을 출간하고, 토지개발전문가/도시계획엔지니어 직장인으로 일하고 있는 작가, 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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