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이웃 한 분이 보이스 피싱 사기를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내용을 요약하면 몇 년간 휴일도 없이 일하면서 돈을 모았는데, 그 돈이 하루아침에 사라졌다고 한다. 오늘도 영월군 자문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에 그 글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나도 작년에 같은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그 이웃은 하루하루 지옥을 걷는 기분이라고 했다. 돈을 잃어버린 것도 억울하지만, 지금까지 몇 년간 열심히 일했던 그 시간도 같이 날아간 일이 더 힘들다고 했다. 그 내용을 보면서 잊었던 그 감정이 다시 떠올랐다. 내가 열심히 살았던 그 시간이 싹 사라졌다는 사실이 힘들었다.
아마 그 이웃도 괜찮다가 또 울컥하고 아마도 몇 달 동안 그렇게 지낼지도 모른다. 자책감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이 뒤섞인다. 회복이 쉽지 않다. 나도 그랬으니까. 일이 터지고 2~3개월은 내 마음을 온전하게 잡을 수 없었다.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하기에 낮에는 어떻게든 멘탈을 부여잡고 일에만 전념했다.
일을 하다 보면 잠시 잊을 수 있었다. 다시 집에 돌아오면 죄책감에 시달리는 나로 돌아왔다. 식음을 전폐하고 누워만 지냈다. 눈물로 밤을 지새우고, 내가 너무 한심해 보였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겨우 일어나 가기 싫지만, 일은 해야 했기에 어떻게든 사무실에 나갔다. 하지만 사무실에 앉아 있어도 계속 잃어버린 돈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고민했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몸과 마음이 지치고 힘든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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