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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Feb 02. 2019

인생의 행복이란 (종영-스카이 캐슬 )


어제 방송으로 화제를 모으던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종영했다. 마지막회는 이전 19화는 다르게 모두가 참회하고 행복했다라는 전형적인 한국드라마로 끝난 것이 좀 아쉽긴 했다. 하지만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했기에 많은 생각을 해주게 하는 드라마였다.


강준상과 한서진, 예서와 예빈 자매는 죽은 혜나의 납골당을 찾아 미워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혜나 앞에 참회했다. 친딸을 지키지 못했다는 책임감으로 결국 병원에 사표를 내고 학교를 자퇴하며 스카이캐슬을 떠나는 그들을 보면서 지금까지 잘 못 살아왔지만, 앞으로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마음껏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 같아 속으로 기뻤다.


또 베스트셀러는 되지 못했지만 스카이캐슬 내용이 담긴 책을 출간한 이수임과 황치영도 자기 인생을 살고 싶어 학교를 자퇴하는 아들 우주를 응원했다. 이 드라마에서 차파국네와 더불어 가장 정상적인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차파국은 결국 아내 오승혜의 부탁을 모두 들어주는 조건으로 가족과 화해했다. 피라미드를 버리고, 3년 뒤에 자기가 번 돈으로 클럽을 차리겠다는 딸의 말에 춤을 배우겠다고 하며 같이 요리를 한다. 쌍둥이 아들에게도 더 이상 명문대를 고집하지 않았다. 차파국을 보면서 자식을 사랑하지만 방법이 조금 틀렸던 나의 아버지가 많이 오버랩되어 가슴이 아팠다.


학교 안에서 스카이를 가지 못하면 사람취급도 못 받으니 열심히 하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파국이네 쌍둥이가 반기를 든다. 한명씩 시험지를 던지면서 밖으로 뛰쳐나간다. <죽은시인의 사회>가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나도 학교 다닐 때 한번 저렇게 반항한번 해볼걸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극중 인물들은 내가 보기엔 앞에서 화려하고 잘사는 인생을 살고 있었지만, 그 안에서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했다고 본다. 어머니 기대에 서울의대를 가고 병원장까지 되었지만 친딸의 죽음을 지키지 못해 좌절하며 뒤늦게 잘못 살아온 강준상, 딸 예서를 서울의대에 보내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한서진, 자신의 열등감으로 인해 딸이 망가지고 그것을 명문가의 몰락을 위한 복수를 했던 김주영 등은 모두 삐둘어진 욕망으로 자신의 삶을 불행하게 만들었다.


이 드라마를 보고 다시 한번 느껴본다. 결국 스스로가 원하는 삶을 살 때 자기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것이라고. 서울의대에 가고 싶으면 열심히 공부하면 되고, 춤을 추고 싶으면 열심히 춤추면 되는 것이다. 부모는 자식에게 자기가 하지 못했던 삶을 강요하지 말고, 그들이 어떻게 자기만의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만 해주면 그만이다. 또 한편의 멋진 드라마가 끝났다. 인생이란 무대에서 그곳을 밝게 빛나게 해주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유일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인생의행복이란 #스카이캐슬 #skycastle #황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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