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인과 통화할 일이 있었다. 처음 책 쓰기를 같이 하던 작가 동료였다. 코로나 시절 자주 연락하다가 지방에 내려가게 되면서 한동안 연락이 뜸했다. 서울에 다시 올라오게 된 그는 안부와 여러 가지 질문이 있어 통화하게 되었다. 오랜만의 통화에 반가운 마음에 나는 웃으면서 안부를 먼저 물었다.
“잘 지내셨어요? 오랜만에 뵈어요.”
“그래요. 그럭저럭 지내고 있었네요. 여전히 블로그에서 책 쓰고 활동하는 모습 잘 보고 있어요.”
“네. 여전히 회사 다니면서 똑같이 글 쓰고 지내요. 감사해요. 선배님도 글 잘 쓰고 계시죠?”
“아니요. 나는 책 한 권 내고 다시 안 쓰고 있어요. 돈도 안 되는 것 뭐하러 써요.”
그 말 한마디에 갑자기 내 입에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손은 부르르 떨렸다. 별로 듣고 싶지 않은 말이다. 잠시 숨을 고르고 물었다. 그래도 출간한 책 한권으로 브랜딩도 하고 돈도 벌지 않았냐고 물었다. 그러자 크게 웃더니 이렇게 말했다. “개나 소나 다 글 쓴다고 책 내는 세상인데, 굳이 계속 쓸 이유가 있을까요?”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