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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Feb 24. 2019

아직도 말뿐인 삶을 살고 있기에

“내가 어떤 존재인지도 내가 어떤 삶을 사느냐에 의해 드러납니다. 내가 살아온 삶, 내가 앞으로 살아갈 삶, 그 전체 스토리에서 내가 누구인지 알려질 것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가 어떤 삶을 살았고 앞으로 어떻게 살 작정인지 알면 그 사람을 좀 안다고 생각합니다.”  


- <나는 누구인가> 책에서 - 

   

누구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면 명과 암이 존재하고, 공과 과가 있다. 내가 84살을 산다고 가정하고 지금 딱 반을 살았다. 링컨이 “마흔이 되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던 것처럼 이제 만으로 마흔이 되었다. 내 삶을 뒤돌아보면 역시 명과 암이 뚜렷하다. 사실 개인적으로 공보다 과가 더 많은 듯 하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을 마셨다. 운동이나 독서등 다른 좋은 것으로 풀 수도 있었다. 야근과 철야근무도 많다보니 퇴근하고 상사들과 술 한잔을 들이키며 불만을 이야기하며 그 날의 피로를 날렸다. 적당히 마시고 귀가하면 다행인데, 2차 및 3차로 이어지는 술자리에서 끝까지 있는 날이 많아졌다.    

 

자리가 길어지면 마시는 술 양도 늘고, 그만큼 취하다가 술이 날 먹는 순간이 온다. 나이가 들면서 필름이 끊기는 횟수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만큼 실수도 늘어나서 인간관계에도 조금씩 문제가 생겼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마음을 다스리면서 많이 고쳤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술로 인한 문제가 가끔 발생한다. 한번 실수하면 다음에는 하지 말아야 하는게 정상인데, 돌아서면 다짐뿐인 공염불이 되었다. 아직도 말뿐인 삶을 살고 있다.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고 반복된 실수를 하는 것은 치명적이다. 남들에게 이렇게 하지 말라고 책을 쓰고 강연을 하면서 정작 스스로 지키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내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과거부터 오늘까지 살았던 삶은 이제 지나갔으니 그 과오에 대해서 더 이상 후회나 신경쓰지 말자. 앞으로 살아갈 남은 삶은 말뿐이 아니라 약속을 했으면 제대로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이번 주 심적으로 여러 가지 일로 힘들었지만, 다시 한번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말과 글, 행동을 일치시킬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읽은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에서 나쁜 습관은 단칼에 끊어야한다고 하는데, 스스로의 약속은 왜 자꾸 지키지 못하는지. 이제 다시 각성할 타이밍이다.      


#단상 #아직도말뿐인삶을살고있기에 #글쓰기 #황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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