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이유

by 황상열

어린시절 책을 읽고 일기를 썼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가면서 성적을 올리기 위한 학교공부에 매달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입시를 위한 문학책 몇 권만 읽고 감상문을 쓴 것이 전부였다. 대학에 들어가서 판타지 소설에 푹 빠졌다. 다른 장르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오로지 판타지 소설을 읽었다. 나도 판타지 소설을 쓰기 위해 자료수집과 기획을 끝냈지만, 끝내 스토리 부재로 마무리는 하지 못했다. 그 후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바쁜 업무로 인해 개인적으로 책을 읽거나 글을 쓸 여유가 없었다.


그후로 힘든 시기를 겪었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독서를 통해 다시 살 수 있는 힘을 얻었다. 나와 같이 힘든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책을 내고 싶었다. 그렇게 2015년 여름 첫 책 <모멘텀> 원고를 쓰면서 본격적인 글쓰기를 다시 시작했다. 이후 첫 책 출간 이후 절필하려 했지만, 지금 나의 글쓰기 스승이신 이은대 작가님을 만난 이후 3년이 조금 안된 지금까지 매일 조금씩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다. 그 결과물이 책으로 엮여져 나왔다.


사람들이 모임이나 강의가 끝나면 물어본다.


‘왜 그리 많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지? 단기간에 책을 왜 그리 많이 냈는지?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게 가능한지?’


갑작스런 질문에 생각이 나지 않아 명확하게 답변을 해 본적이 없다. 그동안 내가 왜 책을 읽고 글을 쓰는지 천천히 생각해 본 결과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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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나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다.


일을 하면서 불평불만을 쏟아내고 술만 마셨다. 아내와 참 많이 싸우면서 감정소모도 많이 했다. 나는 잘못한 것도 없고, 제대로 열심히 살았는데 자꾸 나쁜 결과만 일어난다고 신세한탄만 했다. 다시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나란 사람이 참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란 사실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이미 알고 있는데, 스스로가 인정을 못했다. 독서와 글쓰기로 지난 나의 과오와 실수를 돌아보면서 객관적으로 나를 다시 볼 수 있었다. 여전히 불완전한 사람이다. 아마도 인생이 끝나는 날까지 실수하고 잘못한 내 모습을 책과 글로 반추하는 삶을 영위하지 않을까 싶다.


2)고민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해진다. (치유)


화려하고 좋았던 과거를 잊지 못하고, 보이지 않는 미래에 불안했다. 책을 읽고 글을 쓸 때는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아 좋았다. 무작정 한 페이지를 읽거나 한글창을 열고 어떤 글이라도 한 줄을 쓰게 되면 마음이 편해진다. 머리를 아프게 하던 고민도 잠깐 잊을 수 있어 좋다. 여전히 힘들면 예전 버릇대로 술잔을 기울이거나 사람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혼자서 떨쳐버릴 수 있는 도구가 생겼다는 것이 큰 수확이다.


3)나를 성장시켜 주는 무기다.


나약하고 참을성이 없던 나를 다시 일으켜주고, 서툰 감정과 알콜중독에 빠진 나를 조금씩 성장시켜 준 두 개의 무기다. 다시 책을 읽으면서 살아갈 이유를 찾았고, 글을 쓰면서 나와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었다. 책에서 인상깊은 구절들을 어떻게든 찾아 내 인생의 변화를 위한 실천을 했다. 글을 쓰면서 내 서툰 감정과 마음을 다스리는 연습을 했다. 아직도 서툰 처세로 실수가 잦은 사람이지만, 확실하게 예전보다 나아졌다는 것은 자신할 수 있다. 내 인생의 실패를 독서와 글쓰기가 조금씩 나를 변화시켜 주었다.


현재 독서와 글쓰기는 내 일상생활의 일부가 되었다. 물론 직장과 육아등 기본적으로 당연히 해야 한다. 그 시간을 쪼개서 어떻게든 조금씩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다.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이라 그 해답을 늘 책과 글에서 찾으려고 한다.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어렵고, 글을 쓰면 쓸수록 부족하다. 하지만 이제 이 두 가지를 하면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고 몰입하는 삶을 살면서 더 이상 지나간 과거는 후회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미래는 불안하지 않게 되었다. 죽을때까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싶다.


누구에게 잘 보이는 게 아닌 초라하고 부족한 나를 위해서.. 앞으로 좀 더 나은 황상열이 되기 위해서 오늘도 나는 책을 읽고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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