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20년전 여름에 개봉한 영화다. 나는 이 영화를 입대하고 처음 휴가나온 가을에 봤던 기억이 난다. 22살에 본 노팅힐은 나이가 조금 더 들면 저런 사랑을 해볼 수 있을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20년만에 다시 보니 지나간 시절의 설레이고 화려했던 사랑의 순간들을 추억하게 한다.
영국 런던의 작은 마을 노팅힐에서 윌리엄 대커(휴 그랜트 분)가 운영하는 작은 여행서점에 세계적인 여배우 안나스콧(줄리아 로버츠)가 찾아오면서 둘의 사랑 이야기는 시작된다. 안나스콧은 마음만 먹으면 잘생기고 돈많은 남자를 만날 수 있지만 평범한 사랑을 기다린다. 그런 그녀가 선택한 남자가 바로 윌리엄 대커지만, 그는 연예인과의 특별한 사랑이 두렵다. 안나의 미국 남자친구가 등장하여 잘 진행되던 둘의 만남도 끝나고 대커는 상처를 받고 마음을 한참동안 추스르지 못한다.
시간이 흘러 누드 사진 스캔들로 타격을 입은 안나는 대커를 만나러 다시 서점에 온다. 다시 재회한 둘은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치유하지만 대커의 룸메이트가 떠벌리고 다니다가 기자들이 오는 바람에 다시 헤어진다. 과연 이 둘의 사랑은 여기서 끝나고 마는 것일까?
사랑은 쌍방향이다. 한명이 좋아한다고 해서 다른 한명의 감정이 끝났다면 그건 짝사랑일뿐이다. 사랑의 감정이라는 것은 롤러코스터처럼 변덕스럽다. 잠깐 좋았다가도 어떤 계기로 인해 그 사람이 정말 싫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나와 대커도 각자의 상황에 따라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일방적으로 끝내기도 한다. 그만큼 서로의 타이밍, 속도, 방향등이 차이가 나서 사랑을 완성하는 것은 어렵다.
아직 헤어지지 않는 예전 남친을 용납하지 못하는 대커의 자세도.. 누드 사진 스캔들로 어려움을 겪어 도망쳤지만 다시 대중에 공개되어 참기가 어려웠던 안나의 태도도.. 둘이 아무리 사랑한다 해도 서로의 상황이 있어 어려움은 존재한다. 그 어려움에 결국 몇 번의 이별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 이별의 원인이 되는 어려움이 생겨도 잊지 못해 망설이다가 그 사람을 놓쳐버리면 다시는 사랑을 하지 못할거 같아 다시 달려간다. 사랑을 놓치기 싫은 대커와 그 망설임을 없애고 싶은 안나는 다시 한번 힘을 낸다. 당연히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20년이 지나 다시 본 <노팅힐>은 사랑이란 것에 대해 진지하게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었다. 사랑이란 것은 달콤한 것이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도 그 소중한 사람을 잃고 싶지 않아 함께 하고싶은 감정이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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