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톰소여의 모험>, <허클베리핀의 모험>을 읽으면서 미국 미시시피 강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두 작품과 <왕자와 거지>로 유명한 미국의 대작가 마크 트웨인이 딸에게 밤마다 들려주던 동화 중 기록으로 남긴 단 하나의 작품이다. 2011년 마크 트웨인 연구소의 한 박사가 요리책을 검색하다가 ‘올레오마가린’이란 단어가 나왔는데, 이것이 요리에 관한 것이 아닌 미완성된 그의 마지막 동화이었다. 이 유작을 동화 작가 필립 스테드와 삽화가 에린 스테드 부부가 결말을 완성하면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부모가 없는 조니는 성격이 괴팍한 할아버지와 살고 있다. 친구가 없는 조니에게 ‘전염병과 기근’이란 이름을 가진 닭이 곁을 지키고 있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조니에게 그 닭을 팔아 먹을 것을 사오라 명령한다. 평소에 따뜻한 말도 한 적 없는 할아버지에게 사랑조차 느끼지 못한 조니는 닭을 데리고 시장에 간다. 시장에서 노파를 만난 조니는 그녀를 도와주기 위해 닭을 건네준다. 노파는 조니에게 친절함의 댓가로 씨앗을 하나 준다.
씨앗을 키워 꽃을 먹으면 영원히 배가 고프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다. 집에 돌아온 할아버지는 화를 내며 그 씨앗의 일부를 먹지만 죽고 만다. 슬픔에 빠진 조니는 그 노파의 말대로 씨앗을 심고 정해진 시간에 물을 주며 정성껏 키운다. 꽃이 피자 조니는 그것을 먹었다. 배는 아직도 고팠지만 동물들의 대화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
인간의 세계에서 혼자 외로웠던 조니는 우연히 만난 스컹크 ‘수지’와 동물들을 만나게 되는데 처음으로 행복함을 느끼게 된다. 이때 왕국의 올레오 마가린 왕자가 없어졌다는 소식을 듣는데...
오랜만에 생각하게 하는 동화다. 동물들과 만나기 전 조니는 인정도 없고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인간세계에서 돈, 친구 하나 없이 외롭고 비참하게 지냈다. 노파에게 이유없는 친절을 제공하고 씨앗을 먹은 후 가게 된 동물들의 세계에서 진정한 친구들을 만나 행복했다.
책을 덮고 나서 나이가 드니 많지 않은 돈으로 그럭저럭 하고 싶은 건 하고 지내지만, 속을 툭 터놓고 지내는 진실한 친구는 갈수록 줄어든다. 그래도 언제든 마음 편하게 내 말을 진심으로 들어줄 수 있는 한 두명 사람은 있기에 다행이라 생각한다. 짧은 동화지만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알려주는 데, 긴 여운이 남는다.
-한줄평 : 돈과 권력이 최고이 시대에 여러분은 진정한 친구가 있습니까?
#올레오마가린왕자도난사건 #마크트웨인 #필립스테드 #에린스테드 #동화 #리뷰 #황상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