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이 있어야 좋은 날이 온다.

by 황상열


어느 식물학자가 나팔꽃 봉오리에 24시간 빛을 비추어 보았다.

그런데 꽃이 피지 않았다. 무엇이 부족했기 때문일까?

나팔꽃에게 부족했던 것은 바로 어둠이다.

나팔꽃이 피려면 아침 햇살을 받기 전에 밤의 냉기와

어둠에 휩싸이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 히스이 고타로, ‘하루 한줄 행복’에서


30대 중반 갑작스런 해고통보에 앞길이 막막했다.

회사 근무 마지막날 회식하고 돌아오는 집 앞 전봇대에서

길가에 있는 돌멩이보다 못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식을 끝날때까지 담담했는데, 갑자기 울컥했다.


폭포수처럼 눈물이 쏟아지며 그칠 줄 몰랐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니 갈 곳이 없었다.

이런 시련과 고난이 나에게만 오는 것만 같았다.

쪽팔리고 겁이 났다.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것 같아서.

그렇게 두달을 나가지 않고 칩거했다.


너무 힘들어 죽고 싶었다. 신은 내가 감당할 수준의 고난과 시련을

준다고 만화책에서 봤는데..그 시절은 그것조차 감당하기 힘들었다.

하루하루 의욕상실로 아내와 아이는 내팽겨쳤다. 무기력하게 있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어느 날 죽고 싶어 약을 먹었다. 눈을 떠보니 집이다.

울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니 너무나 미안했다.


다시 살고 싶어졌다. 어린 시절 책에서 해답을 찾은 기억이 떠올랐다.

그 길로 서점으로 무작정 달려갔다. 그렇게 생존독서를 시작하고

300권이 넘는 자기계발서를 읽었다. 책에서 길을 찾아서 다시 살고 싶은

희망이 생겼다. 나처럼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 작가의 꿈을 키웠다.


그렇게 5년이 지났다. 전보다 나은 직장을 다니면서 작가와 동기부여 강연도

조금씩 하고 있다. 그때는 너무나 힘들었던 고난의 시간이 있어서 지금 그래도

좋은 날을 맞이하고 있다.


그대여 지금 힘들다고 너무 의기소침하지 말자. 어둠의 시간이 있어야 빛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지금 이 시간이 언젠가는 당신 인생의 근사한 페이지로 돌아올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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