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페미니스트 - 서한영교 시인

by 황상열


이 책은 저자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되었는지와 밴드활동을 하면서 한 여자를 알게 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한다. 책에서는 ‘미인’이라고 표현하는 그 여자와 가끔 안부 전하고 만나는 연인도 아닌 애매한 관계를 10년을 유지한다. 우연히 에세이 책이 유명세를 타서 작가로 등단하지만 곧 모든 것을 잃고 나락에 빠진다.


프랑스 유학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미인’을 만나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충격에 빠진 저자는 그녀에게 확실한 연인으로 고백을 하고 동거에 들어간다. 부모님께 맹인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자 어떻게 감당하겠냐는 반대가 돌아온다. 그 반대를 물리치고 저자는 그녀와 아기를 낳고 겉은 남자지만 속은 여성성을 가지고 사는 두 번째 페미니스트의 삶을 시작한다.


책을 읽으면서 육아하는 부분에 대해서 공감을 많이 했다. 하지만 그것은 페미니즘 관점이 아닌 당연히 부모로서의 입장일 뿐이다. 저자는 남성이지만 자신이 가진 여성성의 정체성을 가진 격렬한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앞이 보이지 않는 아내 대신 육아와 가사를 하면서 일상의 소소함에서 평생 싸워야 할 페미니스트로 소개하고 있다.

아마 서평단이 아니었으면 이 책을 직접 골라 읽지 않았을 것 같다. 페미니즘에 대한 책을 지난 <새벽의 방문자들>에 이어 또 접해보게 되었다. 사실 페미니즘에 대해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냥 뉴스에서 페미니즘이 ‘여성의 권리 및 기회의 평등을 핵심으로 하는 여러 형태의 사회적․정치적 운동과 이론들을 아우르는 이론’ 이라고 들었다.


사실 요새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서 데이트 폭력이나 일방적으로 부인을 때리는 사건들이 많이 일어난다. 그만큼 여자는 남자보단 약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존중하고 보호하는 입장은 충분히 맞는 말이다. 또 아직 사회 전반적으로 직장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승진이 빠르다거나 임금을 많이 받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예전보다 여성의 권리가 많이 향상되고, 그만큼 혜택을 많이 보는 것도 맞다. 내가 페미니즘을 더 이상 지지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높아진 여성의 권리도 중요하지만 남성의 권리에 대해서는 왜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는지 모르겠다. 저자처럼 자신의 여성성을 가지고 있지만 남성으로의 권리와 의무는 이행하면서 페미니즘을 정착시키는 움직임은 찬성한다.


두 번 다시 이런 페미니즘 책은 읽지 않으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다 읽고나서 조금 찝찝했다. 저자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내가 이런 페미니즘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조금 한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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