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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ul 26. 2019

현실과 이상 사이

2015년 여름부터 작가가 되고 싶어 첫 책 <모멘텀> 초고를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4년 넘게 책의 원고와 sns에 쓰는 글쓰기를 병행하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책으로 성공하고 싶었지만, 적어도 나에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책이 많이 팔려야 인세도 많이 받겠지만, 한 달에 적개는 몇천원 많아야 십만원 아래가 대부분이다.

     

이것으로 생활이 되지 않다 보니 현실적으로 직장을 계속 다닐 수 밖에 없다. 현실의 고단함과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해 글을 쓰고 책을 읽었다. 답답할 때마다 컴퓨터 부팅 후 한글 프로그램을 열고 무조건 키보드를 쳤다. 지금의 내 심정이나 쓰고 싶은 이야기, 요새 고민들을 생각나는대로 쭉 써나갔다.

     

요새 고민은 이렇게 열심히 무엇인가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 버는 수입은 적다는 것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4년 넘게 글을 쓰면서도 소위 대박을 친 책은 하나도 없다. 사실 직장생활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하는 그 두려움에 돈을 벌고 싶어 책을 쓰게 되었다. 직장에서 받는 월급, 즉 노동수입을 제외하고 다른 파이프라인을 만들고 싶어 택한 첫 도구가 책쓰기였다. 부동산이나 재테크에는 관심이 없다보니 남은 것이 책과 음악이었다. 책을 쓰거나 어떤 곡의 작사를 해서 그에 따른 저작권료를 벌고 싶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니 처음에는 정말 열정을 가지고 작업했다. 하지만 어제까지 7권의 책을 출간하면서 신간이 나올때마다 이번 책은 소위 대박까지 아니더라도 중박은 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팔리지 않는 책을 계속 쓰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고 잠깐 삐둘어진 생각은 한 적 있다. 책을 많이 냈다고 하면 주위에서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것이 인세로 돈 많이 벌어서 좋겠다 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그 반대다. 솔직히 더 고백하자면 출간한 책 3권은 계약금도 없고, 2쇄 즉 재판을 찍는 순간부터 인세를 준다고 계약서상 명기되어 있다. 3권도 2쇄를 찍은 적이 없어 인세를 받아본 적이 없다.

     

빚좋은 개살구처럼 겉으로 보여지는 것은 화려하지만 실상은 텅비다 보니 책을 내고도 나에게 주어진 돈은 거의 없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받는 월급이 아직도 1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나이가 들수록 언제까지 직장을 다닐 수 있을지 고민이다 보니 이제야 돈에 대해 관심이 가기 시작한다. 나도 이제는 조금 더 대중적이고 솔직히 많이 팔리는 책을 써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

     

나는 여전히 현실과 이상사이에서 고민한다. 현실은 직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지만, 이상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삶을 말한다. 이 두 가지가 공존하는 날이 올까? 아니면 이상을 접고 현실에 순응하면서 살아야 할까?...

     

열심히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닌 것 같다. 돈을 벌기 위해선 더 높은 레벨업이 필요한데, 아직은 그 방법을 잘 모르겠다. 그냥 계속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삶을 영위하다 보면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현실과이상사이 #현실 #이상 #방법이잘못된것일까 #여전히부족하고목마르다 #단상 #황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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