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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Oct 16. 2019

마음을 비우니


벌써 10월 중순이다. 올해도 두달 반 밖에 남지 않았으니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간다. 작년말부터 올해 중반까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나 관계, 돈 문제 등 여러 방면에서 너무 잘하려고 신경쓰다가 오히려 더 상황이 좋지 않게 되는 일이 많았다.     


그래도 한번 정도는 베스트셀러 작가로 발돋움하고 싶었지만, 역시 판매 부진으로 쉽지 않았다.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과도 어떤 계기로 인해 관계가 끊어졌다. 나름대로 열심히 돈을 벌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시 밑바진 독에 물붓기였다. 무엇이든 시작하여 열심히만 하면 다 잘될 줄 알았다. 아니 사실 잘못된 것도 없다. 생각해보니 잘되야 한다는 성공의 기준에 대해 내 욕심이 너무 컸던 게 문제였다.     


9월 어느날 회사동기와 업무출장으로 가평에 간 적이 있다. 조사해야 할 사이트가 청평호 근처에 위치했다. 차에서 내려 청평호를 바라보는 데 오랜만에 마음이 정말 편안해졌다. 한동안 한 곳만을 응시했다. 저멀리 보이는 산과 호수를 보며 내 마음도 씻겨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마음을 좀 비우니 머리도 맑아졌다. 그동안 내가 너무 욕심만 앞서 앞만 보고 달려오지 않았나라는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마음을 비우니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조금 달라졌다. 타인을 의식하고 비교하면서 살았는데, 그것이 무의미하다고 느껴졌다. 그냥 나만의 페이스로 묵묵히 내 할 일만 제대로 하면 되는데, 왜 그리 눈치를 보며 지냈는지 모르겠다. 인간관계도 잘 지내다가도 그 인연이 나와 맞지 않으면 거기까지인데, 왜 그리 관계 유지와 복원을 위해 억지로 집착했는지 부끄럽다. 작가로 책을 내고 있지만 내 실력이 아직은 부족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는 것 뿐인데, 잠시 망각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금 더 노력하면 알아주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지 않을까?    

그동안 조금씩 해오던 독서와 글쓰기가 조금은 마음을 비우게 하는데 도움을 준 것 같다. 몇 년전 까지만 하더라도 조금만 누가 뭐라 하면 화가 먼저 나고 감정 컨트롤이 잘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렇게까지 감정의 동요가 심하지 않다. 내 일 똑바로 하다가 잘못이나 실수를 하면 혼나도 그렇게 억울하지 않고, 좋은 일이 있어도 별로 들뜨지 않는다. 그냥 내 일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앞으로 남은 인생에 또 어떤 좋은일과 나쁜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확실한 건 상당히 불안정했던 감정의 폭이 조금은 안정되어 가는 것 같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가끔 마음을 비워보는 연습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삶의 흐름이 이끄는 대로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으면서 일상을 누려보자.” 


#마음을비우니 #마음을비우니나타나는현상 #마음 #감정 #단상 #황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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