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의 강연을 듣고)
오랜만에 지인의 초대로 사교모임에 가게 되었다. 와인과 푸짐한 음식이 준비된 공간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과 그의 생애에 대한 강의를 듣게 되었다. 얼마 전 미술 에세이 책들을 읽으면서 유명화가의 작품에 대한 숨긴 이야기와 느낌을 어렴풋이 느끼며 재미를 붙이던 차였다.
빈센트 반 고흐는 네덜란드의 후기 인상파 화가로 살아있을 때는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다. 개신교 목사 집안에서 태어나 아버지처럼 목사가 되고 싶었지만 번번히 신학대 진학에 실패하고 전도사로 삶을 이어간다. 그러다가 화가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27살부터 자살로 생을 마감했던 37살까지 쉼없는 작품을 했다. 궁핍했지만 그의 재능을 일찍 알아본 평생지기 친동생 테오 반 고흐의 후원으로 죽을때까지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빈센트도 그림을 하나 완성할 때마다 테오에게 편지를 썼다고 한다. 그것이 죽을때까지 600통이 넘었다고 하니 형제의 우애가 참 남달랐다고 본다.
빈센트 반 고흐가 처음부터 그림을 잘 그린 것은 아니라고 한다.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27살 시절 초기에는 밀레나 모네 등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을 따라 그리며 실력을 키워나갔다. 발표자가 보여주는 빈센트 초기 작품은 확실히 조금 어색하다. 그러나 고흐는 그림 실력을 키우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계속 연습했다.
빈센트가 10년 동안 작품활동을 했는데, 초기 5년은 습작을 통해 끊임없이 그림 실력을 키우는 기간이었고, 이후 5년이 계속된 연습의 결과물로 엄청난 작품들이 나온 시절이라 한다. 일본 목판화 우키요에의 영향을 받아 그의 그림에 동양적인 느낌이 들어가 있는 것도 특이했다.
동료 화가였던 고갱의 오래된 팬으로 두달동안 그와 함께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그러나 잦은 마찰로 고갱은 빈센트를 떠나게 되고, 이때부터 정신질환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결국 이 시기에 자기 귀를 자르고 정신병원에 입원한 끝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살아 생전 단 한 점의 그림을 팔았다고 하지만, 사후에 그는 엄청난 화가로 이름을 높이게 되었다. 빈센트 사후 동생 테오도 형의 죽음에 슬픈 나머지 6개월 후 갑자기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빈센트 반 고흐의 인생을 보면서 참 기구하기도 했지만,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오랜 기간을 작업하여 자신만의 그림을 완성했다. 비록 사후에 대단한 평가를 받고 위대한 화가 반열에 올랐지만, 생전에 이런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은 안타깝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활동을 보면서 나도 다시 한번 무릎을 쳤다. 그도 자신만의 그림을 완성시킬 때까지 10년이 걸렸다는 사실이다. 이제 글을 쓰기 시작한지 3년이 넘었다. 나도 10년 정도 쉬지 않고 글을 쓰다 보면 나만의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지 않을까? 열정을 가지고 지치지 않는 선에서 계속 지속할 수 있는 그릿을 가지고 있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명제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래. 천천히 가더라도 끝까지 가볼 생각이다. 오랜만에 빈센트 반 고흐가 나온 영화를 한번 찾아보고 봐야겠다. 그의 열정을 다시 한번 본받으며 나도 다시 타자를 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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