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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Dec 14. 2019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가도 괜찮습니다.


얼마전 읽었던 <트렌드코리아2020>에도 나오지만, 2~3년전부터 취미, 건강, 지식등 분야에서 자기계발을 통해 자신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기 보다는 어제보다 조금 성장하는 자신을 만드는 게 중점을 둔다. 이런 사람을 <트렌드코리아2020>에서 “업글인간”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나를 업그레이드 한 시간도 이제 5년이 넘었다. 독서만 따지면 7년이다. 인생을 바꾸기 위한 도구로 선택했던 두 개다. 처음에는 누구보다 성격이 급해서 빨리 성공하려는 마음이 더 앞섰다. 나보다 책을 더 많이 읽는다거나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있으면 이기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자꾸 남과 비교하다 보니 조급증으로 인하여 그 과정을 잘 즐기지 못했다. 매번 억지로 하는 느낌이 강해 고통스러웠다.      

시간이 지나면서 책을 출간하고 여러 사람을 만났다. 이런 고민을 그들과 나누어 보았다. 한 사람이 이렇게 이야기한다.      


“지금 잘하고 있는데, 스스로 너무 옥죄는 건 아니신지요?”     


뭔가 뒷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너무 내 자신을 타이트하게 몰아 부치는 성격이 강했다. 완벽주의까진 아니지만 일이 잘 되지 않으면 짜증부터 났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했다. 성과를 빨리 내고 싶었다. 그렇다고 충분한 노력을 기울인 것도 아니다. 성격상 이 정도면 괜찮다라고 판단하여 멈춘 적도 있다.      


예를 들자면 책도 빨리 출간하고 싶어 퇴고를 2~3번 정도만 하고 진행했다. 글은 고치면 고칠수록 오타나 어색한 문장이 많이 다듬어지고 괜찮아진다. 그 과정을 충분한 시간을 들이지 못해서 지나고 나면 아쉬움이 남는다. 야심차게 시작했던 유투브도 한 달째 개점휴업 중이다. 영상을 찍고 편집하여 올리면 되는데,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실행을 못하고 있다. 아니 그것보다 다른 유투버가 올리는 영상과 비교하면 초라한 마음이 들어 잠시 놓아버렸는지도 모르겠다.      


또 참가했던 여러 모임에 잘 나가는 사람들을 보다보니 조바심이 커진 듯 하다.  남과 비교하는 마음은 그대로인데, 어제보다 조금 더 성장하는 내가 되자고 여전히 말로만 외친다.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라 많이 흔들리는 건 사실이다. 다시 생각해보니 답은 하나다.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가도 괜찮다. 사람들이 가진 달란트(재능)는 각자 가진게 다르다. 그러면 결국 본인이 추구하고자 하는 인생의 방향도 다르다는 이야기다. 그 인생의 방향이 정해지면 자기가 정해놓은 속도로 가면 된다. 그 속도로 가면서 즐거움을 찾으면 그만이다.’     


<트렌드코리아2020>에서도 업글인간이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바로 즐거움과 목적의식이라고 했다. 오늘 아침도 늦잠을 잤지만, 한 줄의 책을 읽고 한 줄의 글을 쓰는 과정이 즐겁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잘되고 있는 지인들을 부러워하지도 말아야겠다. 그들을 축하해주고 배울 점이 있으면 물어보면서 같이 성장하는 것이 맞다. 돌아오는 2020년에는 조금 더 천천히 가더라도 나만의 속도로 열심히 달려봐야겠다. 지금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면서 묵묵히 노력하고자 한다. 그렇게 익힌 경험과 지식을 아낌없이 남을 돕는데 쓸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집중해야겠다.     


혹시 자신의 성장이 생각보다 늦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잘하고 있다는 증거이니 자신만의 속도로 천천히 가도 괜찮다고 전해주고 싶다. 몇만번 흔들려야 아름다운 꽃이 피듯이 언젠가는 만나게 될 자신의 근사한 인생을 위해 천천히 한걸음씩 같이 가보면 어떨까?      


#나만의속도로천천히가도괜찮습니다 #천천히가자 #각자가진재능이나달란트가다르다 #인생 #단상 #황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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