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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Dec 17. 2019

인생의 변곡점


“굴곡의 방향이 바뀌는 자리를 나타내는 곡선 위의 점”     


사전에 나오는 변곡점의 의미라고 한다. 수학에서 나오는 용어이다. 인생에 변곡점을 대입해보면 그동안 익숙하게 지내다가 새로운 환경이나 사람을 만나거나 굴곡이 생기는 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나도 인생의 수많은 변곡점을 거쳐왔다. 그 중에 그래도 인생의 큰 변화를 가져온 세가지를 소개해본다.     



1) 첫 번째 변곡점 : 전학      


<나를 채워가는 시간들>에서도 밝혔지만, 초등학교 6학년 2학기가 시작되는 첫날 서울의 학교로 전학을 갔다. 이전 학교에서 참 활발하고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내가 왕따를 당하면서 소극적이고 내향적인 사람으로 변했다. 무조건 서울로 유학을 가야 잘된다는 아버지의 강압에 억지로 가게 되었다. 한동안 참 많이 외롭고 힘들었다. 사춘기를 거치며 외향적인 성격도 다시 찾게 되었지만 극단적인 양면성을 가지게 되었다. 이 시기에 겪은 고독과 감성들이 아마도 지금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2) 두 번째 변곡점 : 결혼      


전학으로 인해 결혼 전까지 아버지와 서먹하게 지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철이 없었다. 어른을 공경하라고 배웠는데, 원치않은 전학을 가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하면서 아버지 원망을 많이 했다. 다 나 잘되라고 하는 그의 말에 사사건건 반항했다. 그렇게 지내다 10년전 결혼을 하고 아이도 생겼다. 가족이 생기다 보니 아버지의 심정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은 넘치는데 표현방식이 좀 서툴렀건 뿐인데. 결혼 이후 아버지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연발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 나에게 결혼은 가족의 의미를 다시 알게 된 중요한 변곡점이다.      


3) 세 번째 변곡점 : 독서와 글쓰기      


여린 감성과 약한 멘탈로 감정의 기복이 심했다. 이것이 한 직장에서 오래 있지 못하고 여러번 이직을 하게 원인이기도 했다. 물론 임금체불로 인해 그만둔 적도 있지만, 불안한 내 마음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 마음을 다스리고 치유하기 위해 만난 두 가지가 독서와 글쓰기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내 마음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 아직도 많이 흔들리지만 예전보다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 마음을 비우고 담담하게 인생을 바라본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씩 체험하고 있다.     


앞으로 살면서 수많은 인생의 변곡점을 만날 것이다. 그 선택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갈릴 수 있다. 실패했다고 해서 의기소침할 필요도 없다. 변곡점을 마주할 때마다 어떻게 내가 그것을 받아들이고 현실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오늘도 그 변곡점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분들 같이 응원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지금까지 살면서 인생에서 어떤 변곡점을 가지고 있나요?  


#인생의변곡점 #변곡점 #인생 #선택 #선택의순간 #단상 #황상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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