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곡의 방향이 바뀌는 자리를 나타내는 곡선 위의 점”
사전에 나오는 변곡점의 의미라고 한다. 수학에서 나오는 용어이다. 인생에 변곡점을 대입해보면 그동안 익숙하게 지내다가 새로운 환경이나 사람을 만나거나 굴곡이 생기는 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나도 인생의 수많은 변곡점을 거쳐왔다. 그 중에 그래도 인생의 큰 변화를 가져온 세가지를 소개해본다.
1) 첫 번째 변곡점 : 전학
<나를 채워가는 시간들>에서도 밝혔지만, 초등학교 6학년 2학기가 시작되는 첫날 서울의 학교로 전학을 갔다. 이전 학교에서 참 활발하고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내가 왕따를 당하면서 소극적이고 내향적인 사람으로 변했다. 무조건 서울로 유학을 가야 잘된다는 아버지의 강압에 억지로 가게 되었다. 한동안 참 많이 외롭고 힘들었다. 사춘기를 거치며 외향적인 성격도 다시 찾게 되었지만 극단적인 양면성을 가지게 되었다. 이 시기에 겪은 고독과 감성들이 아마도 지금 글을 쓰게 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싶다.
2) 두 번째 변곡점 : 결혼
전학으로 인해 결혼 전까지 아버지와 서먹하게 지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철이 없었다. 어른을 공경하라고 배웠는데, 원치않은 전학을 가면서 마음고생을 많이 하면서 아버지 원망을 많이 했다. 다 나 잘되라고 하는 그의 말에 사사건건 반항했다. 그렇게 지내다 10년전 결혼을 하고 아이도 생겼다. 가족이 생기다 보니 아버지의 심정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은 넘치는데 표현방식이 좀 서툴렀건 뿐인데. 결혼 이후 아버지에게 죄송하다는 말만 연발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 나에게 결혼은 가족의 의미를 다시 알게 된 중요한 변곡점이다.
3) 세 번째 변곡점 : 독서와 글쓰기
여린 감성과 약한 멘탈로 감정의 기복이 심했다. 이것이 한 직장에서 오래 있지 못하고 여러번 이직을 하게 원인이기도 했다. 물론 임금체불로 인해 그만둔 적도 있지만, 불안한 내 마음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 마음을 다스리고 치유하기 위해 만난 두 가지가 독서와 글쓰기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내 마음을 바라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 아직도 많이 흔들리지만 예전보다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 마음을 비우고 담담하게 인생을 바라본다는 것을 이제야 조금씩 체험하고 있다.
앞으로 살면서 수많은 인생의 변곡점을 만날 것이다. 그 선택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갈릴 수 있다. 실패했다고 해서 의기소침할 필요도 없다. 변곡점을 마주할 때마다 어떻게 내가 그것을 받아들이고 현실 가능한 해결책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오늘도 그 변곡점에서 고군분투하는 모든 분들 같이 응원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지금까지 살면서 인생에서 어떤 변곡점을 가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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