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며 사는 법 - 김종원 작가님
2019년도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시간의 흐름이 상당히 빨리지는 느낌이다. 한 해를 돌아보니 여전히 가끔은 남과 비교하고 의식하며 지낸 일상도 많았다. 타고난 성향을 바꿔보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 그래도 예전보단 일상에서 일단 나부터 챙기고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 건 확실하다. 그렇게 눈치를 보고 비교하더라도 예전처럼 그리 오랫동안 내 마음에 머물지 않는다. 잠시 스쳐 지나간다고 털어버리니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이 시기에 만난 이 책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사색이 자본이다>, <말의 서랍>등을 쓴 김종원 작가의 신작이다. 저자를 볼때마다 어떻게 이런 기품있고 담백한 글을 쓸 수 있는지 읽을 때마다 감탄한다. 특히 같은 의미의 문장인데, 적재적소에 다양한 단어를 사용하여 의미를 전달하는 기술에 많이 배우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오랜 세월동안 충무공 이순신의 <난중일기>를 통해 그의 사색, 마음을 치열하게 관찰하여 알아낸 5가지의 키워드를 이야기한다.
“부르지 않아도 사람을 이끄는 힘 ’기품‘, 흔들리지 않고 사는 힘 ’관점‘, 변화의 흐름 안에서 나를 바라보는 힘 ’사색‘, 시대와 겨루는 근본적인 힘 ’지성‘, 불확실한 시대를 건너는 힘 ’인문‘”
저자는 이 5가지를 잘 가지고 연구하면서 살아가면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임진왜란 중에 유일하게 왜군에게 패배를 모르고 이순신 장군이 승승장구 할 수 있던 것도 이 5가지의 원칙을 통해 미리 대비했기 때문이다. 이후 모함으로 인해 수군통제사 지위에 내려와 유배를 당하고 군사와 가족을 잃는 아픔과 고통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고민하고 사색한다. 백의종군 후 다시 통제사에 복귀하고 남은 12척으로 노량에서 대승을 거두고 마지막 최후를 맞는다. 장군은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배 위에서 홀로 앉아 그 고독을 견디면서 나라와 백성 등 자신이 지켜야 할 모든 것에 대해 생각하고 또 고민했다. 그렇게 사색하고 실천에 옮긴 기록물이 <난중일기>다.
“잡초도 나름의 존재 이유는 있겠지만, 인생의 목표를 잡초로 정하고 사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왜 원하는 것을 빠르게 손에 쥐려 하는가? 원하는 그것에 맞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각오를 하라. 잡초는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거목은 아무 데나 존재하지 않는다. 가장 현명한 답은 가장 순결한 시선에 존재한다.”
4년전 나처럼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이 생겼다. 내 생애 처음으로 절실하게 찾는 인생의 목표다. 책을 출간하면 바로 베스트셀러가 되어 돈도 많이 벌 수 있겠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원하는 것을 빠르게 손에 쥐고 싶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조급한 마음에 실망도 하고 좌절도 했다. 누군가는 허접한 글쓰기라고 폄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구절을 읽고 다시 한번 결심한다. 과연 내가 거목이 되기 위해 그에 맞는 노력과 시간을 투자했는지 먼저 물어본다면 물음표다.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다. 천천히 가더라도 일단 혼신의 노력을 다해 글을 쓰는 것이 먼저다.
“누구나 수많은 선택을 하며 산다. 가장 건강하고 아름답고 단단한 삶은, 내가 나를 선택하며 사는 일상의 반복에 있다.”
책을 통틀어 이 구절을 가장 많이 반복해서 읽고 소리내어 낭독했다. 재미없고 단조로운 일상이 모이면 그것이 인생이 된다는 것을 이제야 실감하는 중이다. 14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며 매일 반복하여 쌓인 업무의 경험이 지금도 일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부족하지만 매일 읽고 쓰는 행위가 모여 책이 되고 온라인 상에 많이 누적되어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다. 내 인생은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만들어 나가는 일상의 합이다. 그 일상의 반복에 따라 저자가 말하는 가장 멋진 자신만의 인생을 만들 수 있다.
인생은 고통과 아픔의 연속이지만, 그 안에서 또 행복과 즐거움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싸움 안에서 저자가 이순신 장군과 대화하며 찾아낸 5가지 키워드를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자신을 지키면서 멋진 인생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책의 가장 마지막 장에 저자가 외치는 이 문장을 같이 가슴에 새기면서 2020년에는 나부터 먼저 지키며 살자.
“그대로 살아, 그대를 남겨라. 어떤 모습의 그대라도 충분히 멋지게 자신을 지키면서 살다보면 반드시 이 세상에서 크게 쓰일 날이 있을 테니. 그대 스스로 만족하는 인생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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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소감> 책 한번 읽어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