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오랜만에 아내와 아이들, 부모님, 여동생 내외와 함께 즐거운 송년회를 보냈다. 어른은 어른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즐기다 보니 벌써 자정이 넘었다. 더 놀고 싶었지만 피곤함이 몰려와 부모님 집으로 돌아와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 아침 7시가 되자 눈이 저절로 떠진다. 거실에 나가보니 벌써 일어난 아버지가 신문을 보고 있다. 아침인사를 드리고 아버지가 다 보고 남긴 신문을 들쳐본다. 1면 기사부터 눈에 확 들어온다.
“팬 7만명, 65세 모델 김칠두 "늙는 게 두려우면 노인 된다"
기사 전면에 나온 사진을 보니 멋진 포즈를 취한 노인이 보인다. 얼굴은 어르신인데, 패션 센스와 외양은 완전 모델이다. 와..!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저렇게 늙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며 전보다 많이 나온 내 뱃살을 바라본다. 한숨이 나오며 갑자기 우울해진 나를 본다.
기사의 주인공은 1955년생 올해로 만 65세가 되는 김칠두 할아버지. 181cm 키에 62kg의 체형은 지금 모델을 하기에도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 어린시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모델의 꿈을 키웠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며 현실을 먼저 챙겨야 했다. 막노동과 야채배달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40대에 식당을 경영하며 승승장구했다.
잘되던 사업이 망한 건 욕심이었다. 2017년 사업을 정리하니 수중에 남는 재산은 거의 없었다. 다른 일자리를 찾다가 딸의 권유로 오래전 잊고 지낸 모델에 다시 도전한다. 모델 교육을 받고 한달 뒤 패션쇼에 설 기회가 찾아왔다. 60이 넘어서야 런웨이에 데뷔하며 자신의 꿈을 이루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 이웃이 7만명이 넘었고, 여러 방송과 잡지등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고 한다.
얼마전 예능프로그램 ‘슈가맨’에 30년만에 나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수 양준일의 인생역전도 지금 연예계의 가장 큰 이슈다. 20대 시절 가수로 데뷔했지만 여러 여건과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로 활동을 접어야 했던 그는 묵묵히 자신만의 인생을 살다가 다시 한번 오게 된 기회를 잡았다. 뛰어난 외모도 한 몫 했지만, 선하고 겸손한 그의 인성에 많은 사람들이 푹 빠졌다. 주변에도 인생의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고 자신 인생의 황금기를 향해 전진하는 지인들이 많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다고 하면서 웃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힘든 인생을 살면서도 꿋꿋하게 인내하고 노력하다 보면 결국 한번쯤 전성기는 온다는 사실을. 그들에게 앞으로의 계획과 현재 성공의 이유를 물었다. 대답은 한결같다.
“힘든 상황이 생겨도 걱정하지 않아요. 또 앞으로 계획은 잘 세우지 않고, 지금 순간에 충실하게 살았어요.”
참으로 수없이 듣고 보고 했던 뻔한 멘트지만 그들을 통해 또 한번 인생을 배운다. 그 뻔한 멘트를 단순하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며 계속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앞으로 내 인생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여전히 아직 황금기는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 황금기를 맞이하기 위해 오늘도 나는 조금씩 노력해본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황금기는 한번쯤 온다. 그날을 위해 지금 힘들더라도 걱정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빛나는 순간을 위해 나 자신을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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