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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an 01. 2020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치유하는 무기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이미 시작되고,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인구의 감소와 맞물려 향후 10년내 인간이 하던 직업이 로봇과 기계로 대체된다는 뉴스도 많이 들린다. 기존 일자리가 없어지면 이젠 무엇으로 먹고 살지 미리 걱정하는 지인을 보며 핀잔을 준 적도 있다.      


그래도 기계나 로봇이 절대 할 수 없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직업은 분명히 남는다. 여러 책이나 수업을 통해 알게 된 그 직업은 바로 인간의 감정을 어루만져주는 일이다. 힘들고 지친 사람의 마음을 달래고 서로 공감하며 치유하는 그런 종류의 일. 이런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자신 스스로가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무기가 바로 글쓰기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잊고 살았던 과거나 현재를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 속에 있는 자신의 삶을 발견하고 다시 해석하는 작업이다. 타인의 입장에서 별 것 아닌 일이라도 나에겐 특별하게 다가오는 경험, 사건 등을 다시 조합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글을 쓰면서 마음의 시각화를 통해 그 경험이나 사건에서 느끼는 감정, 깨달음 등을 얻을 수 있다. 또 자신을 객관적으로 마주하면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보이게 되고, 그로 인해 받았던 스트레스를 치유할 수도 있다. 결국 글쓰기는 나를 다시 만나는 작업 또는 과정이라고 하고 싶다.      

사회생활을 10년 넘게 하면서 서툰 감정 표현과 여런 마음가짐으로 나 자신을 너무 옥죄면서 살았다. 업무와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여러 인생문제를 온전하게 마주하지 못했다. 오로지 불만표출과 음주가무로 하루하루 버텼다. 그 결과 인생의 큰 문제에 직면했고, 다시 살기 위해 독서를 시작했다. 그 후 3년 뒤 첫 책 <모멘텀> 원고를 준비하며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했다. 한 꼭지씩 초고를 쓸때마다 지난 과거의 나와 다시 만났다. 한 줄씩 쓰면서 그때의 나에게 물었다.      


“그때는 왜 그랬냐? 조금만 참고 견디지. 감정 조절 좀 하지....”     


쓰다 보니 이 질문에 답을 조금씩 할 수 있었다. 초고를 완성했을 때는 비로소 지난 과거에 일어난 모든 사건의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었다는 것을. 후회하면서 울기도 하고, 내 문제를 인정하며 치유했다. 그럴 수도 있다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공감하며 조금 차분해질 수 있었다.      


허접하고 부족한 내 글을 한명이라도 읽고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다면 그걸로 나에게 충분하다. 그게 앞으로도 내가 계속 글을 쓰고 싶은 목표이자 이유이다. 가끔 자신의 삶이 힘들고 막막하다고 생각할 때 한번 어떤 글이라도 써보자. 그 한 줄이 당신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다시 살게 하는 힘이 될 수 있으니까.      


“글을 쓴다는 것은 모자이크처럼 흩어진 당신 인생의 조각을 다시 맞추고 그것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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