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 교회예배가 끝나고 커피숍에 들렀다. 잠시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전에 요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하여 인터넷 뉴스를 보기 시작했다. 쭉 내려보다가 한 제목에서 시선을 멈추었다. 제목을 보자마자 좀 기분이 착잡해진다.
“치킨집 망해서 다시 치킨집 열어요"..최악 치닫는 40대 일자리”
40대를 살아가는 동시대 사람으로 남일 같지가 않다. 앞선 글에서도 마흔을 살아가는 자세나 마음에 대해 몇 번을 언급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가 않다. 이제 긴 인생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해야 할 나이가 40대이다. 늙어가는 부모와 커가는 자식을 위해 부양의 의무가 커지고, 벌어들이는 수입도 가장 많다고 하는 시기다.
그러나 불안한 경제상황과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상황이 겹쳐서 나와 같은 40대 일자리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일자리를 잃으면 다시 재취업이 어렵거나 자영업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서 한번 잘못되면 영원히 재기할 수 없는 불능상태가 될지 모른다. 30대까지만 하더라도 다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40살이 넘어가면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기업에서 꺼리는 게 사실이다. 이 기사에서도 이 점을 지적하고 있다.
서민을 위한 정권을 만들겠다고 했던 이번 정부에 들어와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그 사람들의 연령대가 보면 4·50대가 대부분이다. 가족을 위해 일하고 돈을 벌면서 희생한 죄밖에 없다. 나도 직장에서 일하고 책을 쓰고 강의를 하면서 돈을 벌고 있지만, 겨우 목구멍에 풀 칠 하는 정도다. 먹고 살기가 왜 이렇게 힘든 세상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부익부 빈익빈도 심해져서 돈이 돈을 버는 세상이 되고, 없는 사람은 더 빚을 지게 되는 형국이다.
이런 기사를 볼때마다 나도 저런 선택을 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지 고민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필수다. 자기가 노력한만큼 부를 이루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다. 다만 정치적인 논리로 전체 경제상황을 어렵게 하고, 부동산만이 부를 이룰 수 있다는 사회구조가 요새 마음에 들지 않는다. 물론 재테크에 약한 나의 역량도 무시하지 못하지만.
마흔을 넘어 43살이 된 지금도 여전히 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솔직히 두렵고 무섭다. 겉으로만 안 그런 척 하지만 속은 불완전하다. 그 두려움과 불완전함을 이겨내기 위해 독서와 글쓰기를 더 열심히 하는지 모르겠다, 그 순간만큼은 이런 고민을 잊고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으니까. 사회구조를 바꿀 수 없다면 나 자신이라도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한치 앞도 모르는 인생에서 나도 갑자기 언제 큰일이 닥칠지 모른다. 역시 그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법은 오늘 나에게 주어진 지금 이 시간에만 충실하게 보내는 것이다. 하루하루 닥친 문제해결에 집중하고, 예기치 않는 일이 생길때는 담담히 받아들이고 현실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모색해 보는 걸로. 나의 40대를 잘 보내기 위해서는 이 방법 밖에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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