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사람과는 금방 친해지는 편이다. 낯을 가리지 않는 성격이다 보니 말도 먼저 건넨다. 서로 비슷한 것을 찾기 위해 많이 물어본다. 어느 모임을 가도 기회가 주어지면 상대방에게 맞추려고 노력하다 보니 많은 분들과 안면을 쉽게 튼다. 이렇게 사람과 인연을 어렵지 않게 맺고 있지만 이상하게 유지하는 게 참 어렵다. 물론 너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일일이 다 챙기는 게 쉽지 않다. 그러나 처음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잘하고 있는지 물어본다면 물음표가 붙는다.
2015년부터 책을 쓰고 출간한 후 많은 사람들과 만났다. 그들 중에 관계가 끊어지거나 잠시 멈춘 경우도 있다. 잘 지내다가 어떤 계기로 인해 멀어지거나 연락이 끊어졌다. 내 생각으로 좋은 관계로 오래 지낼 수 있는 이유는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서로 필요한 것이 충족하여 만나거나 또는 한 사람에게 엄청난 은혜를 입어 끈끈한 유대감이 생긴 경우다. 이 두 개가 아니라면 언제든지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될 시 관계가 멀어진다고 볼 수 있다.
어린시절부터 선천적으로 사람을 좋아했다. 아니 사람에게 의존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항상 누군가가 옆에 있어주길 바랬다. 또 어떤 문제가 생기면 아는 지인이나 친구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아야 마음이 편해졌다. 밤마다 술자리를 전전하며 나의 존재를 알리고 싶었다. 술이 취해 실수도 많이 했다. 그렇게 질려버린 사람들은 내 곁을 많이 떠나갔다. 서툰 인간관계에 상처도 입거나 상대방에게 아픔을 주기도 했다. 그들에게는 좋은 인연이 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래도 좋은 마음으로 대해주려고 노력하다 보니 아직 곁에 많은 사람이 남아있다. 이 사람들에게 만큼이라도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에 대해 생텍취페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좋은 벗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공통된 그 많은 추억, 함께 겪은 그 많은 괴로운 시간,
그 많은 어긋남, 마음의 격동, 우정은 이런 것들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맞다. 좋은 사람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 간의 많은 교감과 함께했던 시간들에 비례한다. 좋았던 추억, 어긋났던 괴로운 시간 등이 복합적으로 엮여서 서로를 실제로 이해했을 때 오랫동안 좋은 사람으로 남을 수 있다.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도 이런 존재로 비춰지고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신경쓰지 않는다. 나부터 그들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 어떤 상황이 되어도 신뢰하면 그만이니까.
“좋은 사람은 상대에게 하나를 주면 받는 것이 아니라 잊어버리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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