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노교수가 전하는 삶의 철학

삶의 한가운데 영원의 길을 찾아서 - 김형석 교수님

by 황상열


얼마전 유튜브로 김형석 교수님의 강연을 본 적이 있다. 100세 나이가 무색할 만큼 건강하고 정정하신 모습이다. 차분한 목소리도 크게 잘 들렸다. 한국 근현대를 모두 거치며 지성인으로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느낀 생생한 노교수의 울림있는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 살만큼 살았다고 하며 이제 신의 부름만을 기쁘게 기다리고 있다는 그가 던지는 화두는 “정신적 성장이 없는 삶은 무의미하다.”이다.


즉 인생을 살면서 어떻게든 성장을 통해 자신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일지 모른다. 그 연장선 상에서 ‘나의 인생관, 가치관, 소유관은 이대로 좋은가?’에 대해 사색하고 느낀 점을 기록한 것이 이 책이다. 또 우리가 결국 마지막에는 신을 만나야 하는데 그 이유를 나름대로 자신만의 논리로 증명하고 있다.


“만약 우리 모두가, 여러분 전부가 모든 일의 목적을 그 일을 통해서 더 많은 사람이 인간답게, 행복하게 사는 것임을 깨닫게 되면 사회는 올라간다. 전체가 행복해진다.”


이 구절을 읽고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일을 하고 있는 목적은 단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한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고 봤다. 나이가 들면서 내가 하는 일로 남을 도와 그들이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부족한 내 글을 보고 힘과 용기를 얻었다거나 땅의 기초지식이나 활용방안을 조금씩 적용해본다는 사람들의 반응을 들을 때마다 지금 내가 하는 일로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음을 느낀다.


“어떻게 부자가 되며, 어떻게 권세를 누리며, 어떻게 출세를 하는가가 삶의 전부인 생활 속에는 신의 문제나 종교에의 관심은 일어나지 않는다. 이해와 권력 관계, 물질과 그에 따르는 행복이면 삶의 영역은 채워지고 만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부와 명예, 권력에만 관심이 많다. 1%의 상위 클래스에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배우고 노력하지만, 소수의 사람만 그 지위를 얻을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들처럼 될 수 없어 많은 사람들이 좌절한다. 마음을 다치고 상처받은 그들이 찾아가는 곳이 종교다. 마음의 안식이라도 잠시 얻기 위함일 것이다. 하지만 건강을 잃고 죽음과 가까워 오는 것을 느끼면 그제서야 부, 명예 등이 부질없음을 느낀다.

“종교나 윤리, 역사적 진리는 우리들의 삶과 인격적 체험에 관한 것이다. 인간을 묻고 그 가치와 본질을 알며 그 운명에서 긍정적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때 우리는 삶에 있어서의 진리의 뜻과 본질을 깨닫게 된다.”

불교, 유교, 기독교 등에서 알려주는 진리나 공자, 맹자등 동양 사상가와 칸트, 니체 등 서양 철학자들이 외치는 철학이나 거기에서 나오는 진리는 결국 어떻게 하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지 다 귀결된다. 인생이 원래 불완전한 존재로 그 진리를 탐구하고 질문하면서 평생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기독교 신자인 저자는 자기 본분에 열중하고 가정과 사회에서 주어진 일상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예수의 가르침인데, 한국 교회는 그렇지 못하다고 일침을 가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신앙이 그리 깊은 것도 아니라서 책을 읽으면서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언젠가는 나도 신의 품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나에게 주어진 일상의 책임을 묵묵히 수행하는 것이 결국 답이 아닐까?


“인간의 절망은 결국 신과 만남으로 사랑으로 승화시켜 영원함을 완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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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소감> 책 한번 읽어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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