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휴먼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by 황상열


‘어느날 갑자기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다면?'


예쁘고 건강하게 잘 자라던 7살 아이가 있었습니다.

감기 증상이 보였습니다. 약 먹으면 금방 나을거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목이 붓고 열이 계속 나기에 병원에 갔지만, 엄청난 검사결과에 하늘이 무너집니다.


‘희귀성 혈액암’... 난치병이지만 입원을 하게 됩니다. 치료만 잘 받으면 금방 나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희망도 잠시 한달만에 엄마 곁을 떠나갔습니다.


갑작스런 이별에 엄마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시간이 흘러도 잊지 못했습니다.

그립고 또 그리웠습니다. 꿈에라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딱 하루만이라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사랑한다. 한번도 잊은 적 없었어.” 라고 다시 말해주고 싶어요.


한 방송국의 제안으로 가상현실(VR) 기술로 딸을 구현하여

다시 한번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엄마가 VR장비를 착용하니

그렇게 보고싶던 딸의 모습이 보입니다. VR 장비가 뿌옇게 흐려집니다.

엄마는 그렇게 그리워하던 딸을 다시 만났습니다. 비록 가상현실이지만.


“엄마, 어디 있었어? 내 생각 많이 했어? 나는 엄마가 너무 보고 싶었어.”


엄마는 가상현실의 딸 앞에 다가가서 얼굴을 만져 봅니다. 따라보던 나도 울컥합니다.


“나연아.. 잘 있었어? 엄마도 나연이가 너무 보고 싶었어. 안아보고 싶어.”


엄마와 딸이 함께 했던 그 공원에서 다시 재회했습니다.

엄마는 딸의 생일잔치를 열어주었습니다. 둘만의 잔치를 즐겁게 진행했습니다.

딸은 소원을 빌었습니다. 남은 가족들이 아프지 말고 행복했음 좋겠다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엄마는 딸을 다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나연아. 엄마 더 이상 울지 않을게.”


프로그램이 끝나고 부어있는 내 눈을 봅니다. 방에서 자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바라봅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을 지인과 친구들이 생각납니다. 항상 내 걱정 뿐인 부모님도 생각납니다. 밥은 늘 잘 먹고 다니라는 여동생과 매제도 보고 싶습니다. 잘 지내다 관계가 소원해진 많은 사람들도 다시 만나고 싶네요.


어느날 갑자기 소중한 사람들이 내 곁을 떠나간다면.. 아니 내가 그들의 곁을 떠나간다면..

늘 옆에 있어 소중함을 몰랐던 그들에게 지금 전화나 문자 한 통 보내야겠습니다.

그리고 자주 표현해야겠습니다.


“정말 옆에 있고 지켜줘서 고맙다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시간은 유한하지만 있을때만큼 행복하고 영원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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