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지하철은 여전히 사람이 많다. 책을 볼 수가 없어 스마트폰을 들고 인터넷 뉴스를 봤다. 연예계 기사를 보다가 한 기사에 눈길이 간다. 배우 전지현의 남편이 회사대표에 올랐다는 기사다. 시아버지가 회장으로 있는 회사다. 남편은 그의 둘째아들로 외국계 회사 임원으로 근무하다 이번에 대표이사로 선임되었다는 소식이다. 갑자기 뜬금없이 연예인 기사를 언급하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기사보다는 여기에 달린 베스트 댓글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굴곡 하나 없는 인생 같음 ㅋㅋ 남편도 원래 잘났었지만 전지현이 뒷받침되고 내조도 잘하니까 저렇게 큰 거라고 봄 부럽따.”
대한민국에서 잘 나가는 톱 여배우를 아내로 두고 있고, 집안도 좋고 돈도 많다. 그도 잘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외관상으로만 보면 부러울 게 없는 인생이다. 뭐하나 빠지는 것 없고 부족할 거 없어 보이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다 가진 사람을 본 적은 거의 없었다. 분명히 전지현의 남편도 우리가 모르는 말 못할 무슨 고민이 있거나 좋지 않은 조건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태어날 때부터 좋은 부모를 만나서 호위호식하며 자라다가 집안이 망해서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도 있다. 반대로 부모없이 태어나 갖은 고생을 겪고 노력하여 성공한 인생을 사는 사람도 있다. 정말 평범한 집에서 태어나 어떤 심한 풍파없이 잔잔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사람마다 인생의 총량은 다르다.
인생의 총량이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희노애락을 어떤 식으로든 자기 일생동안 소비하는 양을 말한다. 그 총량의 차이가 단기간에 너무 클 수도 있고, 오랫동안 잔잔한 파도처럼 출렁일 수 있다. 긴 인생에서 봤을 때 한 평생 태어나 좋게만 살아가거나 나쁘게만 지내는 사람은 없다는 이론이다. 그렇게 돌아보면 나도 2·30대 시절은 스스로 풍파를 겪었다. 희노애락 중 노와 애가 아마도 더 많던 시기다. 이 시기를 지나며 앞으로는 내 인생 총량은 희와 락으로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타인이 봤을 때 누구는 행복하고 편하게만 살고 또 누구는 아예 태어난 것 자체가 잘못되어 평생동안 힘들게만 산다면 얼마나 불공평하겠는가? 어떠한 인생을 살든 그 총량은 일정하다는 것이 이 세상의 진리다. 지금 잘 나간다고 너무 들떠있을 필요도 없고, 초라하다고 기죽을 이유도 없다. 지금 당장 전지현의 남편의 지위와 부가 부러울지 모르지만 나중에 자신이 더 잘 나갈 수도 있지 않을까? 지금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즐기는 삶이 최고가 아닐까 싶다.
“딱 굶어죽지 않을 정도의 양식과 지식을 가득 채워줄 책과 글쓰기 위한 노트북 한 대, 술이나 차 한잔 하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지인, 친구가 있다면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인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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