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순간들에 우아한 쉼표를 찍다> -강민주

by 황상열

1.책을 받고나서 본 제목 자체가 싱그럽고, 표지도 참 산뜻해 보였다. 서울에서 열렸던 강연회에서 본 강민주 작가님의 조용하고 여성스런 이미지가 잘 반영된 느낌이었다. 부제가 주부공감 에세이로 남자가 보기에 안 맞을 수 있다는 책이라고 생각되었으나, 읽을수록 결혼한 입장으로 충분히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보았다.

2. 책을 읽으면서 아내 생각이 많이 났다. 2009년 가을에 결혼하고 바로 첫 아이를 임신하고 키우느라 본인의 삶보다는 엄마로서 인생을 시작했다. 그 당시 나는 매일 일만 생각하고, 야근과 주말근무를 마다하지 않았다. 끊임없는 일에 파묻히다 보니 임신했던 아내를 크게 챙겨주지도 못했다. 강민주 작가님도 결혼하고 나서 여자로서의 인생보다 출산과 육아에 집중하는 엄마의 인생으로 반복되는 일상으로 지쳐갔다고 하신다. 아내도 처음 하는 육아이고, 하루종일 말을 못하는 아기와 24시간을 붙어 있으니 그 답답함과 우울증은 당연했다고 본다. 비단 아내뿐 아니라 결혼하고 아이를 낳은 주부라면 그 심정은 다 공감할 것이다. 남자 입장인 나로서는 물론 가장의 역할로 밖에서 돈을 버는 것도 힘들지만 그래도 회식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여유는 있다. 그러나 지금도 아내는 학교가고 유치원 간 시간을 제외하곤 아이들과 계속 붙어 있으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여유가 없다고 하소연한다. 그래서 요샌 일주일 주중 저녁이나 주말 하루는 혼자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도록 미리 서로 이야기하여 조정하는 편이다.


3. 작가님은 이런 계속되는 일상 속에서 사진, 글쓰기, 여행등의 작은 일탈을 통해 강민주라는 본연의 삶에 우아한 쉼표를 주고 계신다. 아마 이 책도 이 일탈의 일환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이러한 우아한 일탈 속에서 작가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메시지는 역시 지금 행복하라는 것이다. 육아와 가사에 지친 전업주부라도 가까이에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그 안에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작가님이 이 책을 통해 알려주는 마지막 키워드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내내 참 세련되고 감미로운 음악을 보는듯한 에세이여서 감탄했다. 여성 특유의 감성이 그대로 녹아있다고 할까? 앞으로 강민주 작가님만의 에세이도 기대가 된다. 내 생각엔 육아에 지친 기혼 여성분들이 읽어보면 참 많이 공감할 책이라고 생각된다. 또 남편들도 읽어보고 아내의 심정을 조금은 헤아릴 수 있는 책이지 아닐까 싶다. 일단 나부터 반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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