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이 가질 수 있는 무기는?

시그니처 - 이항심

by 황상열


프로레슬링을 즐겨본다. 사각의 링에서 서로 주고 받는 화려한 기술에 열광한다.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간다. 한 선수가 마지막에 끝내기 기술로 상대방을 쓰러뜨리고 커버(쓰러진 상대방 위에 엎드림)에 들어간다. 심판이 하나, 둘, 셋 하고 끝내면 승리한다.


이때 프로레슬러들은 각자 자신만의 끝내기 기술이 있다. 이것을 영어로 ‘시그니처 무브’라고 한다. 이 책의 제목도 이런 늬앙스로 지어진 느낌이다. 안 그래도 저자가 소개란에 ‘시그니처’의 정의를 친절하게 설명했다.


“시그니처 : 남과 다른 한 끗, 즉 누구도 대체하지 못하는 나만의 대표적인 강점”


세스 고딘의 <린치핀>과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된다.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강점, 차별성을 이 책에서는 시그니처라고 표현했다.


요새 이런 책이 많이 나오는 이유는 시대적 배경에 있다. 산업혁명 이후 표준화된 기준으로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게 되었다. 누구나 똑같은 기준으로 획일화되었다. 모든 것이 집단화되어 개인은 같은 일을 반복하는 수동적인 부품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하지만 디지털 문명의 발달로 점차 문화가 집단보단 개인화, 획일화 보단 다양화, 수직적 구조에서 수평적, 직급 중심에서 역할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여기에서 사람들은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나다움이 무엇인지 등에 대한 정체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앞으로 이렇게 다양화된 사회에서 남과는 다른 차별화된 점이 하나는 있어야 살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도전정신, 실패를 통해 학습된 지혜와 경험, 협업하는 능력, 소비자의 필요와 요구에 대한 공감 등이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가 된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요새 많이 느끼는 점이 위의 구절이다. 잘 나가는 상사나 동료, 후배들의 공통된 특징이기도 하다.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의 전문성은 기본으로 갖추되 과감한 도전과 자신감으로 임해야 한다. 타인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한 협업과 공감 등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런 것을 바탕으로 나만의 강점으로 기업내 차별화된 직원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명확한 정답이 존재했던 시대는 지났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정해주거나 정답이라고 승인해준 일이 아니라 스스로 나에게 맞는 ‘내 일’을 찾아야 하는 시대 앞에 서 있다. 그러니 일과 나의 관계를 재설정할 때의 주파수는 외부의 당위성보다는 ‘나이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에 맞춰야 한다.”


사회가 정해놓은 기준에 따라 사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남들과는 다르게 사는 다양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을 다녀야 성공하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 잘 맞는 일을 선택하여 즐기면서 돈도 버는 세상이 왔다. 앞으로 나만이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거기에 전력투구 하자.


“다양한 실패의 경험이 지금의 토스를 만든 큰 자산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좌절과 실패의 경험이 결코 자신을 멈추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실패를 너무 가볍게 받아들여서도 안 되겠지만,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 좌절한 상태에 머무르지 않고,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에 집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노력한다고 한 번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성공으로 가는 길 앞에 무수히 많은 실패의 장애물이 놓여있다. 몇 번 실패했다고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말자. 포기하는 순간 그걸로 끝이니까. 그 실패 속에서 교훈을 얻었다면 다른 방법으로 다시 시도하면 그만이다. 끝까지 “미친 실패력”으로 밀어붙이면 반드시 성공한 날은 온다.


책을 읽고 나서 다시 한번 나만이 할 수 있는 무기, 나의 시그니처가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봤다. 그렇게 정리한 나의 시그니처는 “글 쓰는 엔지니어”이다. 공대를 나온 엔지니어로 글을 쓰는 작가로 남들이 못하는 나만의 강점을 몇 년동안 키우고 싶다.


요새 취업이 힘들어 고민이 많은 20대 청년들과 예전의 나처럼 잦은 이직등으로 불안한 나날을 보내는 30대 직장인들, 향후 얼마나 직장생활을 더할 수 있을지 두려운 4·50대 선배님들에게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분명 그 불안함과 두려움 속에 나만이 할 수 있는 무기, 즉 자신의 시그니처는 반드시 있다.


“당신의 시그니처는 무엇입니까? 그것이 앞으로 자신을 빛나게 해 줄 당신만의 무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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