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잘 쓰는 법, 그딴 건 없지만-다나카 히로노부
어설프지만 직장을 다니며 글을 쓰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행위를 좋아하다 보니 이제 일상의 한부분이 되었다. 정말 바쁜 일이 있거나 몸이 아프지 않다면 매일 독서와 글쓰기를 거르지 않고 있다. 한 페이지라도 읽고 그에 대한 생각이나 일상에서 느낀 것들을 쓰고 있다. 또 책을 출간하기 위한 원고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쓰고 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나는 글을 쓸 때가 행복하고 좋은데, 거꾸로 쓰려고 하면 고통이다. 모순이다. 쓰는 것 자체는 좋지만, 쓰는 과정은 괴로움의 연속이다. 이 과정까지 진정 즐겨야 하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다. 어떤 분야든지 몇 년동안 반복하다 보면 익숙해지기 마련인데, 글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고 낯설다. 다시 글쓰기 책을 몇 권 읽어보기로 하던 차에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제목과 표지 디자인이 일단 마음에 들었다. 글을 써야 하는데 안 써지는 작가가 고민하다 결국 테이블 아래 누워버린 그림을 보고 한참을 웃었다. 저자는 24년동안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글쓰기 자체를 싫어하고, 누가 의뢰할때만 썼다고 소개한다. 퇴직 후 어쩌다 인터넷에 올린 영화 리뷰가 인기가 많아져 이 책까지 쓰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시중에 나와있는 ‘이렇게 글을 써야 한다.’, ‘쓰기의 공식’ 등의 글쓰기 비법 책과는 좀 다른 신선한 느낌이었다. 글쓰기 대가가 이렇게 써야 한다고 열변을 토하는 것이 아닌 옆집에 사는 게으른 아저씨가 이렇게도 한번 써보면 어때? 식의 권유하는 소소한 책이다.
저자는 현재 사람들이 읽고 싶어하는 글이 에세이라고 한다. 우리말로 하면 수필이다. 이 수필을 저자는 이렇게 정의한다.
“수필 : 사상과 심상이 교차하는 곳에 생긴 문장이다. 사상은 우리가 보고 듣고 알게된 것, 즉 사실이다. 심상은 그 사상을 접하고 마음이 움직이거나 느끼는 감정이다.”
현재 SNS에 올라오는 글이나 시중에 나와있는 책들이 거의 이런 식의 기반을 하고 있다. 나도 블로그 글이나 원고를 쓸 때 항상 “경험, 사실(사상) + 느낌, 감정(심상)”의 순으로 쓴다.
“객관적인 자세로 대상을 대하는 것, 대상에 대해 조사하고 파악하는 것, 대상을 사랑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 전달할 내용을 응축해서 짧은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
이 부분이 저자가 말하는 글을 잘 쓸 수 있는 비법이라고 할 수 있다. 시종일관 저자는 글을 잘쓰는 비법은 없다고 이 책에서 말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 방법이 제일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대상을 다른 관점에서 관찰하고 조사한다. 이 때 그 대상을 사랑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글감을 찾았으면 그것을 가공하고 엮어 문장으로 풀어내는 것이 글쓰기다.
“한밤중에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허리 통증을 견뎌가며 키보드를 두드려 글을 쓰고, 자신이 쓴 글에 스스로 조금 웃는 것. 그것이 글 쓰는 사람의 생활이다.”
늦은 밤이나 아침 일찍 글을 자주 쓴다. 다들 자고 있는 혼자서 키보드를 치는 순간이 행복하다. 허리 통증을 참아가며 쓰다 지우다를 반복한다. 완성한 글을 혼자 읽다보면 미소가 지어질 때가 있다. 이것이 글 쓰는 사람의 생활이란 말이 와 닿는다.
특히 글을 쓰기 전에 자료조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이 책을 통해 공감했다. 사실 그동안 원고나 글을 쓰면서 자료조사를 철저하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앞으로 새로운 책이나 글을 쓰게 되면 자료조사에 시간을 많이 들이려고 한다.
카피라이터가 쓴 책 답게 책 중간에 여백이 많다. 읽기 쉽고 이해가 빨라 술술 넘어가서 좋았다. 두고두고 글이 안 써질 때 옆에서 가볍게 보고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글쓰기에 관심있는 분들게 읽어보길 추천한다.
“글을 잘 쓰는 법은 따로 없다. 그냥 앉아서 노트북을 켜고 닥치는대로 쓰는 방법 외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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