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어요

이제 꼬리표는 떼겠습니다 - 박주하

by 황상열


다시 새로운 책 준비를 위해 글쓰기 선생님 수업에 참석했다가 저자와 처음 인사한 날이 기억난다. 작은 도시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며 글을 쓰고 있다고 했다. 이후 저자의 블로그를 방문하여 글을 읽었는데, 슬픈 분위기지만 왠지 모르게 많이 공감했다. 참 글을 잘 쓰시는 분이라고 생각되었다.


블로그에서 책 출간 소식을 접했다. 한번 읽고 싶어 구매했다. 마침 활동하고 있는 단톡방에서 서평이벤트를 같이 진행한다기에 신청했다. 구매한 책은 지인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제목부터 인상적이다. 꼬리표를 떼겠다.. 무슨 주홍글씨를 새겼길래 저런 제목을 지었을까 궁금했다. 부제를 보니 이해가 갔다. 싱글맘이라고 써 있는 것을 보고 어떤 사연이 있을지 짐작했다.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참 영화나 소설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보다도 더 파란만장한 저자의 인생 이야기를 읽으면서 먹먹했다. 사고로 인해 일찍 세상을 떠난 동생 이야기를 접했을 땐 같이 슬펐다. 남편의 가스라이팅과 저자를 가해자로 만든 기나긴 이혼소송 이야기를 보면서 같은 남자지만 욕 밖에 나오지 않았다.

싱글맘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저자의 고통이 너무나 이해되고 가슴이 아팠다. 동생의 죽음과 저자의 이혼으로 같이 고통받고 아파했던 엄마와 막내동생의 심정도 같이 감정이입이 되었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저자의 인생 내공은 점점 더 강해지는 것을 느꼈다. 아픔을 딛고 아이에게 당당한 엄마가 되기 위해 열심히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은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self-confidence-2121159_960_720.jpg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날엔 글을 썼다. 하나도 남김없이 감정이 바닥을 드러낼 때까지 내 상황과 내 마음을 그대로 썼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감정이 미친 듯이 내 안을 소용돌이 치는 날은 어김없이 노트북을 켜고 키보드를 치기 시작한다. 그냥 나오는대로 생각나는대로 썼다. 감정을 모두 쏟아내며 미친 듯이 썼다. 그렇게 쓰다보면 어느샌가 내 마음에 평온이 찾아왔다.


“누구에게나 고통과 아픔이 있다. 삶의 고난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그 문제가 작아질 수도 있으며 다가오는 삶이 변할 수 있다고 믿고 살았다. 과거가 어떻든지 간에, 그 과거 속에서 다시 살아갈 기회를 찾고, 삶의 의미를 끌어내는 사람은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몇 번을 읽었는지 모른다. 인생을 살다보면 저자도 나도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도 고통과 아픔이 있다. 그것이 일어나는 상황만 다를 뿐이다. 자신의 인생추가 심하게 흔들리는 순간 그 시점이 내 인생을 어떻게 다시 살아야 할지 판단해야 한다. 지나간 과거에 먹이를 주지 않고 그 안에서 기회를 찾아 다시 열심히 뛰다보면 다시 살 수 있는 기회는 반드시 온다.


“또 다른 삶의 문제가 오면 어떠한가. 비가 와도 괜찮다. 맑게 갠 하늘이 뒤에 딱 버티고 있다는 아이의 말에 내일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햇살이 기대된다. 두 팔 벌려 이 삶을 껴안고 간다. 오늘도 내일도.”


그 힘든 순간을 묵묵히 견디며 살아온 저자에게 앞으로 다가올 시련도 이제 두렵지 않다. 이미 인생의 내공이 단단하게 갖추어져 있으니. 누구에게나 인생의 총량은 같다. 초반부에 나쁜 양이 많았다면 이제 남은 것은 좋은 일뿐이다. 저자의 앞날에 햇살과 행복만 있길 같이 응원한다.


한 편의 모놀로그를 보는 듯 했다. 어떤 무대에 저자 혼자 극을 이끌고 가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은 것을 관객이 되어 구경한 느낌이다. 무대가 끝났을 때 혼자 일어나 박수를 치며 주인공인 저자에게 한 마디를 건네고 싶다.


“지금까지 이 험한 세상 잘 살아오셨어요. 이제 행복할 일만 남았어요.”


#이제꼬리표는떼겠습니다 #박주하 #해피페이퍼 #이제행복할일만남았어요 #글쓰기 #독서 #책 #리뷰 #서평 #황상열 #책씹는남자 #독한소감

KakaoTalk_20200516_213217304.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글을 잘 쓰는 비법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