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아름다움을 꺼내자

프란츠 카프카의 생애를 보고

by 황상열

책을 읽다보면 공감가고 인상깊은 이야기가 하나씩 있다. 어제 읽던 자오모 자오레이의 <인생에 한번은 유대인처럼>에서 발견한 소설가 카프카의 이야기가 그랬다. 카프카는 체코에서 태어난 유대인 작가다. 내가 알기로 <변신>이 가장 잘 알려진 그의 작품이다. 어려서부터 병약하고 소심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아버지는 그가 인생의 실패자라고 소리치다 보니 항상 주눅이 들어있었다.


대학 졸업 후 2년동안 취업도 못하고 결혼 약속도 깨지게 되자 절망에 빠진 그는 시골로 내려가 평생동안 혼자 조용히 살기로 결심한다. 그 소식을 들은 할아버지가 카프카를 사과농장으로 데려가 여러 나무를 보여주며 인생의 조언을 한다.


“인생을 살다보면 수많은 좌절과 아픔을 겪을거야. 하지만 그럼에도 네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아름다운 것들을 계속 끄집어낼 수 있어야 해. 남 탓을 하거나 자책만 하지 말고, 자신의 모든 힘을 끌어모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지. 그러면 네 인생도 환하게 빛날거야.”


카프카는 할아버지의 이 조언을 평생동안 간직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열심히 공부하여 한 보험회사에 취업했다. 일을 하며 만나 나중에 카프카 전집의 편집자가 되는 브로트를 만나며 글을 쓰기 시작한다. 평범한 직장인과 글쓰는 작가의 생활을 양분하며, 평생동안 많은 좌절과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글을 쓰며 자신이 가진 내면의 고독과 아픔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켜 작품 속에 쏟아냈다. 인간 존재의 불안을 가장 잘 그려낸 작가라고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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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비교할 수 없지만 카프카의 생애를 보며 문득 나도 그가 갔던 길을 따라가고 있다. 글을 쓰기 전까지 일을 하고 있지만 나의 내면은 늘 불안하고 고독했다. 월급이 밀리고 서툰 감정과 여린 마음으로 관계까지 문제가 가끔 생겼다. 겉으로 보기엔 멀쩡했지만, 내 안은 수많은 좌절과 아픔이 뒤섞여 있었다. 잘 나가는 지인, 친구와 비교하며 실패한 인생이라고 자책만 하던 나날의 연속이었다.


할아버지가 카프카에게 했던 조언을 나는 책을 읽으면서 찾았다. 자포자기 했던 나를 여러 자기계발서가 수렁에서 건져주었다. 생존독서를 하며 깨달았던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인생은 좋을 때도 있지만, 나쁜 시절이 공존하고 그 안에 희노애락도 항상 같이 있다는 사실을. 또 힘든 인생에 아픔과 좌절도 있지만, 내 안의 아름다움을 꺼내어 바꾸는 노력을 하고 견디다 보면 분명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시기가 온다는 것을.


내 안의 고독과 울분을 풀어내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 나처럼 인생의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었다. 카프카처럼 낮에는 일을 하고, 밤에는 집에서 글을 썼다. 쓰다 보니까 나도 몰랐던 나만이 가진 아름다움, 만족, 지혜, 행복 등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 결과로 몇 권의 책이 출간되고, SNS에 몇 천 개의 글이 나왔다.


그 글을 한 두 명의 독자들이 좋은 마음으로 읽고, 도움이 되었다고 하니 참 기쁘고 행복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내 안의 아름다움을 꺼내어 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니 누군가를 도울 수 있고, 전보다 훨씬 편안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도 그 아름다움을 가지고 더 열심히 글을 써 볼 생각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지금 내 인생이 힘들다고 좌절하지 말고, 지금 내 안에 어떤 아름다움이 있는지 한번 찾아보자. 그것이 결국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으니까.


“앞이 보이지 않고 깜깜한 암흑 같은 바다에서 길을 잃어도 결국 한 개의 밝게 비춰주는 등대를 발견하면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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