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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un 10. 2020

작은 성공의 중요성

코로나 19로 회사일이나 미리 잡힌 약속이 아니면 거의 집에서 지내고 있다. 주말에 아내가 아이들을 위해 중고 사이트에서 미끄럼틀 장난감을 구입했다. 가져올 때 분해된 부품을 다시 조립하니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완성된 미끄럼틀 장난감을 옮겼더니 거실의 반을 차지했다. 미끄럼틀 옆에 작은 그네도 달려있다.

설치해 놓은 미끄럼틀 장난감을 보니 역시 아이들이 더 신나한다. 이제 23개월이 지난 막내도 누나와 형이 타는 것을 보고 따라한다. 계단으로 돌진한다. 계단 앞에 도착하니 잠시 멈칫한다. 내 손을 잡고 계단을 몇 번 올라간 경험은 있지만, 아직 혼자서 해본적은 없다. 혼자 계단 오르기에 도전하는 순간이다.

내 눈을 쳐다보고 운다. 나는 한발을 내딛고 올라가보라고 외친다. 다시 계단으로 눈을 돌리고 오른쪽 발을 올려본다. 미끄럼틀까지 계단은 4개다. 왼쪽 발을 올리다가 균형이 무너져 넘어졌다. 또 운다. 다시 한번 해보라고 일으켜준다. 울음을 멈추고 계단으로 돌진한다. 몇 번 넘어지다가 10번째 계단 하나를 오르는 데 성공했다. 이제 요령이 생겼는지 두 개 세 개 계단은 쉽게 올라갔다. 네 개까지 올라가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막내의 표정은 웃고 있었다.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이 있는 듯 했다.

그 모습을 보고 무릎을 쳤다. 방치했던 유튜브를 다시 시작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구독자도 잘 늘지 않아 의기소침한 상태였다. 막내가 미끄럼틀을 타고 싶어 계단을 한 개씩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다시 한번 깨달았다. 미끄럼틀을 타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단을 어떻게든 올라가야 한다. 마음이 급해 한번에 올라가고 싶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아직 익숙해지지 않았기에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은 한번쯤은 겪어야 한다.

한 계단 오를 때마다 넘어지지만, 다시 일어서서 도전하는 막내의 모습에 작은 성공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아이가 한번 계단을 오르다 넘어져서 포기했다면 거기서 끝났을 것이다. 미끄럼틀만 쳐다보면서 울고 있을지 모른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번 시도했기 때문에 작은 성공 하나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다시 한번 유튜브에 도전하기로 했다. 영상을 찍고 편집 프로그램을 바꾸었다. 매번 모바일에서 편집하던 영상을 노트북에서 직접 하기로 했다. 새로운 영상 프로그램을 익히기 위해 책을 보고 공부하고, 하나하나 직접 실행했다. 3시간 넘는 시간이 걸렸지만, 새로 편집된 영상을 보니 뿌듯했다. 제목과 섬네일도 신경써서 다시 만들고, 업로드했다.

여전히 남들이 보기엔 부족할지 모르지만, 내 기준에서 좀 나아졌다는 것에 만족했다. 하루가 지나고 구독자도 10명 정도가 늘었다. 구독자 수가 360명이 좀 넘었다. 1000명을 모으기 위한 목표는 아직 멀었지만, 10명이 늘어났다는 것에 고무되었다. 작은 성공을 한 셈이다.

꿈과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작심삼일 하고,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이 많다. 이유는 마음이 급해 한번에 성공하고 싶은 욕심이 앞서기 때문이다. 어쩌다 한 번에 성공할 수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이 이룬 결과물에만 열광한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그들도 수많은 실패와 시도를 반복했던 과정에는 관심이 없다.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천천히 시도하면서 작은 성공을 만들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막내가 넘어지면서도 결국 계단에 올라 미끄럼틀을 타는 데 성공했던 것처럼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지금 목표하는 일이 잘되지 않더라도 의기소침하지 말고 작은 성공을 하나씩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나도 다시 도전하고 있는 유튜브에 차근차근 하나씩 영상을 올리고 구독자가 조금씩 늘다보면 원하는 목표에 갈 수 있지 않을까?

“당신이 걸어가는 그 작은 한걸음이 모이다 보면 어느 순간 산 정상에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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