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상열 Jun 27. 2020

기독교의 회복을 빌며

너는 되고 나는 안되는 동생애 - 김학민


아내가 크리스찬이다 보니 결혼하고부터 일요일 오전에 예배를 간다. 심적으로 힘든 시기에 신앙을 가져보면 어떻겠냐는 권유에 따라 가게 된지 이제 10년이 넘었다. 교회에서 집사라는 타이틀도 받았다. 예배를 드리며 마음을 다스리는 그 자체가 좋아 계속 가고 있지만, 가끔 한국교회는 너무 기독교의 본질을 벗어나지 않았나라는 느낌을 받을때가 많다.      


목사가 설교 중에 정치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을 때는 듣기가 거북했다. 교회라는 성전에서 자신들이 지지하지 않는 정권에는 쓴소리도 마다 하지 않는다.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고 기도하자고 할 때는 과연 종교가 정치까지 관여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반문하고 싶다.      


김학민 저자도 점차 변질되고 있는 한국 기독교의 회복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서두에서 밝히며 시작한다. 제목 자체가 좀 파격적이긴 하다. 저자가 제목을 통해 하고 싶은 메시지는 <차별금지법>에 대한 것이다.      


동성애가 죄악이라고 생각하는 기독교가 너무 한쪽으로만 몰아가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고 있다.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교회 내에서 동성애를 막을 수 없고 사회 전반에 동성애를 인정하게 되 결국 동성애 결혼이 합법화 된다는 논리에서다.      


나는 사실 동성애 자체를 혐오한다.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것이 인생의 순리이다.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을 하는 성소수자들을 보면 안타깝다. 그러나 교회에서도 너무 자기 입장만 내세우고, 한국 현실에 대한 현상만 바라보며 법 제정에 반대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 기독교의 현실이다. 다수의 좋은 성도들이 많지만, 신앙이 중심이 아닌 돈의 논리대로 움직이는 장로회, 십일조를 내지만 그것이 교회 목사의 개인적인 용도로 쓰거나 힘든 신도를 위로하고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불러 성폭행 등을 자행하는 행태를 보며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를 욕하고 있다.      


종교도 종교의 본질을 갖추어 졌을때가 가장 아름답다. 기독교의 본질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기독교는 그저 힘든 사람들이 예배를 드리고 같이 기도를 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아주는 역할을 할 때가 가장 아름답다. 저자도 더 이상 세월호, 동성애 등의 형식에만 치우쳐서 많은 사람들에게 외면받는 기독교의 회복을 바라고 있다. 비단 기독교 뿐만 아니라 이 책을 통해 종교의 역할이 무엇인지 같이 생각해 봤으면 한다.     

 

#너는되고나는안되는동성애 #기독교의회복 #종교의본질 #기독교 #개독교 #바이북스 #에세이 #글쓰기 #독서 #책 #리뷰 #서평 #황상열 #책씹는남자 #독한소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