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처럼 책을 보고 책을 쓰다 - 박보영
8년전 인생을 바꾸고 다시 살기 위해 생존독서를 했다. 책을 읽다가 나처럼 힘든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더 솔직히 이야기하면 월급만으로 생활이 어려워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수단으로 책쓰기를 선택했다. 그때가 2015년 봄에 다니던 여섯 번째 회사에서도 진행하던 사업이 멈추면서 월급이 밀리기 시작했다.
그 전까지 초라한 수준의 글을 본격적으로 책을 내보자고 결심하고, 여러 특강과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미친 듯이 직장일과 집안일을 제외하고 원고를 썼다. 2개월 만에 완성했다. 그리고 3~4개월에 걸쳐 수백 군데 출판사에 문을 두드렸지만, 받아준 곳은 없었다. 포기할 찰나에 출판사 한 곳에서 연락이 와 우여곡절 끝에 출판할 수 있었다. 그 책이 바로 2016년 나온 첫 책 <모멘텀>이다.
책이 나오고 마케팅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당연히 잘 팔리지 않았고, 한 두달이 지나고 책은 잊혀졌다. 서점에도 매대가 아닌 사람이 잘 찾지 않는 서가에 꽂혔다. 그 뒤로 책을 7권을 출간하면서 SNS 활동, 외부 강연 등 작가가 할 수 있는 마케팅에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계속 출간할수록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에 그래도 감사한다.
“책을 쓰는 작업은 자신의 강점 콘텐츠를 탐구하고 발견하게 해 준다. 저자의 강점 콘텐츠가 담긴 책은 그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담보해 주는 훌륭한 증거가 된다.”
그동안 몇 권을 출간하다 보니 나의 강점 컨텐츠가 무엇인지 조금씩 알게 되었다. 독서와 글쓰기, 토지 그리고 인문학 분야 쪽으로 더 포커스를 집중하려 한다. 이 네 가지 분야로 더 읽고 공부하며 배워서 경험한 것들을 다시 책으로 쓸 계획이다. 그것으로 나의 전문성과 신뢰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고 싶다.
<북터치 하루독서>를 통해 만난 이 책이 오랫동안 내가 품었던 고민을 그나마 좀 해결해 주었다. 작가라면 누구나 한번쯤 잘 팔리는 책을 내고 싶은 욕심은 있다. 아마 없다면 거짓말이다. 다작을 하는 이유가 꾸준히 내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도 컸지만, 그 중 한 권은 좀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즉 잘 팔리는 책이 되려면 대중의 욕구와 저자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 콘텐츠가 만나야 하다고 이 책은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책이 노출되어야 베스트 셀러가 된다. 책 뿐만이 아니라 모든 제품이 그렇다. 출간 시기에 대중의 욕구와 기호가 어떤지 파악하고 관찰하여 그것을 자신만의 콘텐츠로 차별화시키면 그것이 곧 잘 팔리는 상품이나 책이 된다고 말한다.
책을 읽고 나서 지금까지 내가 쓰고 싶은 글과 대중이 원하는 글의 간격을 좁히지 못한 것이 잘 팔리지 못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 판단했다. 아마도 이 간격을 좁히는 것이 앞으로 나의 숙제가 아닐까 싶다. 편집자 입장에서 바라본 책쓰기의 관점이라 작가의 시점에서 몰랐던 부분도 알게 되어 유익했다.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은 한번 더 복습차원에서 공감하며 읽었다. 책쓰기에 관심있거나 이미 원고를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 읽어보길 추천한다.
#잘팔리는책을쓰고싶다면 #편집자처럼책을보고책을쓰다 #박보영 #김효선 #책쓰기 #글쓰기 #베스트셀러 #자기계발 #서평 #리뷰 #황상열 #책 #독서 #책씹는남자
-<독한소감> 책 한번 읽어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