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상열 Aug 07. 2020

엄마가 알려주는 삶의 지혜

인생을 혼자 살아갈 너에게 - 다쓰미 나기사

     

10년전 이 책을 쓴 다쓰미 나기사의 <버리는 기술>을 읽고 쌓아놓기만 했던 물건을 조금씩 버릴 수 있게 되었다. 오랜만에 저자의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제목만 봐도 오랜만에 마음에 든다. 그런데 부제를 보니 뭔가 이상하다. 저자가 남긴 유작에 엄마가 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라니! 저자가 죽기라도 했단 말인가? 과연 저자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또 아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남겼는지 궁금하여 나만의 틈새독서로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서문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혼자 스스로 책임지는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자립이라고 정의한다. 어렸을 때 부모에게 의존하여 사는 수동적인 삶에서 스스로 책임지는 능동적인 삶으로 변화할 때 비로소 어른이 된다고 강조한다. 이렇게 살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이 책은 그 방법을 알려준다.      


서문 뒤에 아들이 쓴 후기를 보니 먹먹해졌다. 저자는 갑작스런 사고로 이 세상을 떠났다. 당연히 오래 같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이제 다시 어머니를 볼 수 없다는 소식에 아들은 망연자실하고 슬픔에 빠진다. 이후 저자가 죽기 전까지 이 책을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원고를 모아 출판하게 된다. 아들에게 전하는 엄마의 마지막 메시지라고 생각하며 읽으니 숙연해진다.   

   


“어떤 어려움을 마주한다 해도 자립해서 사는 능력과 내가 살아가는 공간을 돌보는 능력이 있다면 인생을 살아갈 힘을 얻을 거라고 믿어요.”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도 부모님의 지원을 받았다. 그때까지도 공부한다는 핑계로 용돈을 받아서 지냈다. 그러다가 PC방 알바를 오래 하면서 생활비는 벌어서 쓰다보니 조금씩 자립에 대한 필요성을 알게 되었다.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결혼까지 하면서 비로소 부모님께 벗어나 스스로 혼자 힘으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30대 중반에 힘든 시기를 거치며 생활고에 시달리기도 했다. 지금도 넉넉하지 않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계속 자립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매일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야. 살다 보면 힘들거나 슬프다 못해 괴로운 일도 많을 거야. 부모 입장에서는 자식이 혼자 눈물 흘릴 일은 생기지 않았으면 하지만 그마저도 인생을 자신의 두 발로 걷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경험이겠지. 당장 달려가 눈물을 닦아주고 꼭 안아줄 수 없다 보니 꼭 기억해 주었으면 하는 게 있어. 너의 공간을 돌보고, 밥을 챙겨 먹고, 타인과 관계 맺는 일, ‘지금 여기에서 살고 있는 나’를 확실히 인식하는 일들을 소홀히 하지 않기를 바라."     


이 구절은 정말 몇 번이고 읽고 공감했는지 모른다. 나이가 들면서 인생은 좋은 일과 나쁜 일의 반복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다. 아니 더 심적으로 괴로운 날이 더 많았는지 모른다. 내가 잘 살고 있는지 멀리 계신 부모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구절이다. 부모님은 내가 밥은 잘 먹고 있는지, 일은 잘 하고 있는지, 사람들과 잘 지내고 있는지 등 일상을 잘 보내고 있는지 늘 걱정한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인생에 책임을 지고 혼자서 일어설 수 있을 때 온전한 어른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나이가 들었지만 여전히 부모님께 의존하고 밥 달라고 하는 미성숙한 사람이 많은 세상이다. 평범하게 제대로 인생을 사는 것이 힘든 세상이다.      


예전보다 더 빨리 변하는 이 세상에서 미래의 일은 예측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혼자서 더욱 스스로 인생을 개척하고 살아가야 하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책은 앞으로 어떻게 혼자 잘 자립해서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인생 선배로, 어머니의 입장에서 저자가 잘 알려주고 있다. 앞으로 인생을 혼자 살아갈 모든 사람에게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인생을혼자살아갈너에게 #다쓰미나기사 #엄마가알려주는삶의지혜 #인생 #자립 #독립 #혼자사는인생 #자기계발 #독서 #책 #자기계발 #글쓰기 #리뷰 #서평 #황상열 #책씹는남자 #독한소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