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유명한 학자 연천 홍석주는 당대의 문장가였다. 문장을 잘 썼던 이유도 역시 독서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예나 지금이나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독서는 필수요소이다. 그는 독서에도 등급이 있다고 했다. 동생 홍길주의 <수여난필>에 보면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오늘은 이것을 하나씩 풀어서 나의 생각과 정리해 보고자 한다.
1)단계 : 할 일 없이 한가하게 소일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책이나 한번 읽어보자고 결심하지만, 들고 다니며 정작 읽지 않고 시간을 보낸다. 독서를 멀리했던 20대 후반~30대 시절의 나도 그랬다. 힘든 직장일에 시달리다 퇴근하거나 주말을 맞으면 아무것도 하기 싫다. 이럴 때는 아예 책을 보지 말고 쉬는 게 낫다. 독서의 관점에서 보면 책을 아예 읽지 않고 그냥 시간을 낭비하는 셈이기 때문에 가장 낮은 등급에 위치했다고 생각된다.
2)단계 : 뛰어난 기억력으로 다른 사람에게 과시하는 것이다.
책을 조금 읽고 나서 아는 척을 하는 단계로 홍석주는 이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얕은 지식으로 남에게 과시하다 언젠가는 들통날 수 있다. 제대로 된 독서는 쓰여진 문장을 잘 기억하는 것 보다 거기에 담겨진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3)단계 : 문장을 닦아 세상에 이름을 알리는 것이다.
독서를 하다보면 저자가 쓴 글에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정리할 수 있다. 이 단계가 되면 독서의 재미를 알아가며 많은 책을 보고 싶은 시기라고 연천은 말한다. 지금 시대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고 리뷰를 쓰며 SNS에 올리는 것도 세상에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4)단계 : 옛것과 옛일을 널리 알아 지금 처한 문제에 잘 적용하는 것이다.
8년전 내 인생의 변화를 위해 생존독서가 바로 이 단계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먼저 인생의 굴곡을 헤쳐나간 선배들의 책을 보면서 내가 처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적용하고 실천했다. 연천은 이 단계까지만 와도 독서를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라 언급했다. 지금도 내가 처한 문제가 생기면 책을 통해 답을 찾고 있다.
5)단계 : 이치를 명확하게 밝혀 몸을 맑게 하는 것이다.
아직 이 단계까지는 못 간 것은 분명하다. 책을 통해 답을 찾고 있지만, 여전히 실수하는 나를 볼때마다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연천은 이 단계가 되면 독서를 통한 깨달음으로 성인이 된다고 했다. 그래도 꾸준하게 책을 읽고 나아가다 보면 성인의 발가락만큼은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나눠서 보니 독서도 등급에 따라 명확하게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몇 단계에 해당하는가? 연천은 가장 무서운 단계가 2단계라고 했다. 이제 책과 친해져서 조금 알고 있는 것을 남에게 잘 보이려고 자랑하거나 과시하는 모습이 제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아마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거나 지금도 그런 행동을 하고 있지 않나 살펴봐야겠다. 5단계까지 갈 수 없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적어도 3,4단계는 계속 적용하고 실천해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몇 번을 강조하지만 독서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무기이다. 오늘도 한 페이지 아니 한 줄이라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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